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기 부재로 위기를 맞은 CJ그룹이 올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해외 사업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손경식 회장은 총수 부재에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 등 해외 사업 성과 창출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4일 2016년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순탄치 않은 경영 환경과 이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해 우리 그룹의 위기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수익 위주 경영과 글로벌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를 위해 ▲주력 사업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 확보 ▲신성장 동력 발굴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한 비효율 제거 및 수익 극대화 등을 꼽았다.
그는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글로벌 성과 창출이 필수적"이라며 "각 사는 주력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1등 브랜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일류인재 확보 및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온리원(OnlyOne)'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등 그룹 경영철학 실천을 강조하며 "진정성 있는 사업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CSV 실천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고 인정받는 CJ를 실현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그룹의 위기상황을 언급하며 임직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CJ그룹을 사실상 창업한 이 회장의 건강이 매우 위중하고 절박한 상황으로 임직원 여러분들의 심려가 클 것"이라며 "하지만 한치의 흔들림 없이 그룹 성장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루기 쉬운 꿈을 성취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목표, 이를 꼭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끊임 없는 도전으로 진정한 성공을 이뤄달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유전병을 앓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재현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해 우리 그룹의 어려운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어느 때 보다 임직원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을 앓고 있으며 지난달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며 올해 역시 힘든 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