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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만날 거냐 묻자 '도리'…최재형·김동연엔 '끄덕'

입력 2021-07-07 18:16 수정 2021-07-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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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정치권에서 '킹 메이커'로 통하죠.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박하게 평가했습니다. 지금의 지지율,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는데요.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를 향해선 긍정적 신호를 보냈는데요.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지지의원 모임이죠?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을 열었는데요.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33명의 현역 의원, 그리고 이 분이 자리를 빛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대통령 후보로서의 갖춰야 할 자질은 내가 다 갖췄다고 봐요.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잘 인식을 하고 그거에 대해서 앞으로 어떠한 자기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나라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그런 비전을 제시를 하면은 후보로서 등장을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지 석달 만에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퇴임 뒤 당내 대선주자의 공식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른바 '킹 메이커'의 지원사격 덕일까요? 원 지사도 발언에 힘을 실었습니다.

[원희룡/제주지사 : 조국을 비롯한 586들의 세태에 대해서 정말 국민들이 분노를 하고 계십니다. 586 전체 집권세력을 향해서 가장 강하게 싸우고 가장 강하게 꾸짖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 국민의힘 내에서는 바로 저 원희룡이라고 자부합니다.]

다만, 스포트라이트는 김 전 위원장에게 향했습니다. 그만큼 기자들이 묻고 싶은 게 많았다는 뜻이겠죠. 요즘 김 전 위원장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질문, 역시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화두였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이라는 게 그게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윤 전 총장을 이번 주에 만나신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그런 계획도 없고 그런 일도 없어요.]

윤 전 총장과 만남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은 건데요.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선 OK 사인을 보냈습니다.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는 겁니다. 어색한 사이가 돼 버린 두 사람.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중재에 나섰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종인 위원장이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당을 당이 다시 도약할 수 있게끔, 다시 기틀을 잡을 수 있게끔 자리를 잡아주신 분이거든요. 또 그분의 정치 노하우는 배울 점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윤 총장 입장에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저는 만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윤 전 총장이 뜻대로 움직여 줄 지는 의문입니다. 당장, 국민의힘 입당도 확실한 상태가 아니죠? 오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회동. 윤 전 총장이 내세운 '큰 접시론'의 일환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보수라는 기존 틀을 넘어서, 중도나 합리적 진보까지 폭을 넓히겠다는 생각인데요. 지역적으론 '호남'이 대표적입니다. 일부에선 호남 여론 때문에 국민의힘 입당을 머뭇거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죠?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안철수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얻은 호남 득표율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입당하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시기까지 못 박았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우리 당이 이제 지금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대선에 출마하려는 분들이 10명이 넘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솎아내야 돼요. 그래서 그걸 보통 컷오프라고 하잖아요. 제가 이준석 대표하고 한번 이야기를 해 봤더니 서너 명 정도로 컷오프를 하겠다는 거거든요.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된다면 저는 컷오프 전에는 입당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후보들이 등장했으니, 꽃가마를 태워 대선주자로 만들어주긴 어렵다는 겁니다. 요즘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키워드죠. 당에 들어와서 '공정'하게 '경쟁'을 하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당내 가려져 있던 후보도 천거를 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여전히 오세훈 시장의 기회도 남아 있다고 보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당의 유력하고 가장 강력한 주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아 큰일 났다 이거, 오세훈 시장이라도 정공법은 아니지만 모셔야 될 위기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져야지 오실 수 있잖아요.) 임명권자가 오세훈 시장이라는 것을 생각을 자꾸 하시면서 지금 러브콜을 보내시는 것 아닙니까?]

김재원 최고위원. 웃으며 오세훈 시장을 추켜세웠지만, 한번 날을 세우면 거침이 없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색깔론 공세를 펴, 잊혀졌던 별명을 소환당하기도 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아니, 그런 얘기 하시니까 여의도 처키라는 소리 들어요.) 괜찮아요.]

'여의도 처키의 타깃'. 당내 인사라고 예외는 없는데요. 홍준표 의원을 향해 '홍감탱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홍감탱이'는 홍준표와 영감탱이의 합성어인데요. 과거 홍 의원의 이 발언이 시원입니다.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2017년 5월) : (결혼 반대한) 우리 장인어른을 내가 26년간 못 오게 했어요. 용돈도 검사할 때 돈 좀 있으면 우리 장모님한테 주면서, '이 영감탱이랑 (용돈) 갈라 쓰면 절대 앞으로 한 푼도 안 준다' 그래가지고 내가 26년간 그렇게 했어요.]

당시 막말 논란이 일자, 홍 의원이 이렇게 응수를 했습니다. 영남에선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부른다고 말입니다. 국어사전엔 그냥 늙은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돼 있는데요. 아무튼, 홍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홍 의원을 '홍감탱이'라고 친근하게 꼬집어 부르게 됐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홍감탱이'까지 끄집어낸 이유, 여기에 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이런 저 카톡에 단톡방 같은 것도 잘 못 쓰고 이러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고 그러니깐 홍준표 영감탱이 이 말이겠죠.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말씀 좀 하지 마시고 조금 더 세련되게 하시면 좋겠어요.]

의원 단톡방에 윤희숙 의원의 대선도전 소식이 알려지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글을 턱하니 올렸었죠? 이준석 대표에게 "또 실수를 하면 카톡을 지워라"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분이 바쁜 건, 윤 의원일 듯한데요. 돌고래가 되겠다며 의연하게 맞받아쳤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사실은 이게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몰랐어요. 근데 알고 보니 이게 점프력의 차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숭어만큼 뛰지도 못하는 망둥어가 숭어가 높이 뛰니까 자기가 그냥 같이 따라 뛴다, 이런 뜻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 뜻을 알고는 아유 그러면 내가 돌고래처럼 확 뛰면 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거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주 건강한 자기 정신승리죠.]

숭어와 망둥이, 그리고 꼴뚜기 사이의 점프력 분석. 제가 친절하게 설명을 드렸었죠? 아무래도 윤 의원도 다정회 정회원인 듯싶습니다. 돌고래처럼 뛰려면, 추진력을 얻어야겠죠? '경제'와 '반조국'을 키워드로 삼은 듯합니다. 민주당 대선주자 면접관에서 '퇴짜'를 맞은 김경율 회계사를 데려다 '셀프 압박면접'을 실시했습니다.

[김경율/회계사 (지난 5일) : 주 50시간 유예가 전태일 정신이다 해가지고 상당한 또 이제 반발을 불러왔는데, 그에 대한 말씀 한번 좀 해주실 수 있는지.]

[윤희숙 : 어 그… 이게 압박면접이에요]

[서민 : 예, 예 압박면접]

[윤희숙 : 지금 드디어]

[서민 : 압박감을 느꼈어?]

[윤희숙 : 어 느꼈어!]

이왕 압박면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이분들을 모셔야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오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0선' 돌풍이 '0%' 지지율도 춤추게 할 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0선' 돌풍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히죠? 2030 남성 표심을 지렛대 삼아, 도약을 하려는 후보들도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인데요. 나란히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여가부 장관은 정치인이나 대선 캠프 인사에게 전리품으로 주는 자리다", "여가부가 갈등조장부가 됐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여가부를 없애고, 대신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여가부 폐지론자죠? 이준석 대표도 힘을 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여성가족부가 지금까지 꾸준히 예산을 받아서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젠더 갈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고 하는 것은 저는 그 운영 형태나 아니면 그것의 지금 형태로 계속 존재해야 되는지 대해가지고 의문을 제기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이 여가부 폐지 주장.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여가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문제는 그거 말고도 여성가족부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있단 말입니다. 청소년이라든가 다문화가정이라든가 그리고 이 성폭력 이것에 대한 보조 같은 것은 아직도 충분히 잘하고 있지 못한 부분이에요. 그런데 이 여가부를 여기다 떼어놓은 이유는 다른 부처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떼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 기능의 공백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구상이 따라야 됩니다.]

한마디로 '퇴행', 새로운 형태의 분열이란 날선 비판도 나왔습니다. 여성할당제를 양성평등제로,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부로 바뀌면 될 일이란 건데요. 부처나 제도를 없앤다는 건 젠더 갈등만 부추긴다는 겁니다. 여가부는 유엔의 권고 사항이란 정치권의 지적도 있었죠?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유엔의 권고에 의해서 여성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만들라는 유엔의 권고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라고 하면 그걸 내실화를 해야지 그걸 없앤다는 것은 극단적이다.]

민주당은 젠더 갈등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건 '비열한 전략'이라며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는데요. 영호남 지역 갈등을 부추긴 것과 뭐가 다르냐는 겁니다.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이대남의 분노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일 뿐입니다. 젠더 갈등을 부추겨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영·호남 지역 갈등을 부추겨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분열시킨 군사 독재 정권의 지배 전략과 전혀 다르지 않는 비열한 전략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랍니다.]

각자도생에 나선 국민의힘 대선주자군들. 윤석열이란 장외 주자와 맞서기엔 아직 '점프력'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죠? 숭어를 넘어, 돌고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 노래로 정리합니다.

♬ 빠빠빠 - 크레용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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