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군함도 악몽'에 갇힌 70여년…강제노역 생존자들 증언

입력 2017-07-30 21:05

후세에 참상 알리려 20여 년 전부터 기록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후세에 참상 알리려 20여 년 전부터 기록

[앵커]

일제 강점기에 군함도라는 섬에 끌려가 강제 징용을 당한 조선인들의 참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죠. 저희 취재진이 강제 노역의 생존자들을 만났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참혹했던 시간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최장섭/군함도 생존자 : 어머니와 여동생은 나의 모습을 보고 손을 흔들며 기차가 떠나려고 하자 기차에 절을 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할 때 소년 본인으로서는 뜨거운 눈물로 작별을 하게 됐습니다.]

올해 90살의 최장섭 할아버지가 낡은 노트에 쓴 일기를 담담히 읽어내려 갑니다.

군함도에서 겪었던 참상을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20여년 전부터 어렵게 기억을 되살려 쓴 글입니다.

최 할아버지가 집안에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군함도에 들어간 건 74년 전인 1943년, 16살 때였습니다.

[최장섭/군함도 생존자 : 연락선을 타고 갔죠. 한가운데쯤 가니까 무슨 수영복을 주면서 엎드렸다 자빠졌다 연습을 하고. 아 이젠 죽었구나…]

이후 3년간의 탄광 생활은 10대 소년이 감당하기에 너무 가혹했습니다.

[최장섭/군함도 생존자 : 그때는 살았다는 마음이 추호도 없었어요. 다 죽은 목숨이다…]

18살의 나이에 군함도에 들어간 이인우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인우/군함도 생존자 : 팬티만 입고 들어가는데 완전히 새카매요. 잇몸하고 이빨밖에 안 보여요.]

강제 노역에 대한 배상이 모두 끝난 문제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선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인우/군함도 생존자 : (월급을) 안 줄 수가 없으니까 5년짜리 채권을 줬는데 채권을 받을 데가 어디 있어요.]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한 일본 정부가 정작 한국인 피해 실상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인우/군함도 생존자 : 하시마(군함도)가 세계에서 유명한 섬이 될 거란 말이 있어요. 난 찬성 못하겠어요. 참 한국사람이 비참했구나…그거 알았으면 좋겠어요.]

관련기사

'비극의 역사' 버텨낸 그들…'실화'에 주목한 여름 극장가 [인터뷰] 송중기 "독과점 논란, 조심스러워…관객분들이 평가해주실 것" [컬처배틀] 강제징용 조선인들의 목숨 건 탈출극 '군함도' [뉴스브리핑] 뉴욕 한복판서 '군함도의 실상' 고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