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부정입학한 학생들은 입학 요건이 허술한 대학, 또 그런 학과를 노렸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감사원 감사에서 최근 3년동안 80여 명의 학생이 농어촌 전형을 통해 고려대에 부정 입학했습니다.
반면 연세대는 부정 입학 의혹이 없었습니다.
두 대학의 모집 요강을 비교했습니다.
연세대는 학생과 부모 모두 6년 동안 농어촌에 살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고려대는 3년만 살아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다가 지난해 조건을 강화했습니다.
허술한 모집 기준이 부정입학을 부추긴 셈입니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 : 뽑는 인원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긴 한데 1차적으로 국가기관이 살지도 않은 사람을 거기 사는 것처럼 서류를 보내주는 게 문제죠.]
문제는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여전히 농어촌 거주 3년이라는 기준을 적용해 학생과 학부모가 탈법의 유혹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 농어촌전형의 점수가 일반전형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조금만 잘하면 명문대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인지가 돼 있고…]
특히 경영학과처럼 모집 정원이 많은 학과가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시골로 위장전입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김용찬/영남대 입학처장 : 의예과의 경우 농어촌전형과 재외국민 전형 각각 1명씩을 지난해까지 선발했습니다만, 서류 검증도 힘들고 지원자도 너무 많고….]
실제로 농어촌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애꿎은 피해를 막으려면 허점을 빨리 없애야 합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전형에 관련되어있는 취지를 제대로 살릴 그런 부분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실질적으로 부모와 학생이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거기에 생활터전을 가지고 있는 사례를 정확히 파악해서….]
이제라도 원래 취지를 제대로 살려 농어촌 학생의 진학 도우미로 돌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