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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성매수 장부' 수상한 그들…사법당국 관계자 이름이 왜?

입력 2016-01-18 22:42 수정 2016-01-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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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 잠깐 나왔지만 이번 사건의 폭발력은 이른바 성매수 장부에 있습니다. 업주와 종업원이 각자 적어 놓은 건데요. 월말에 계산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장부에는 성매수 남자의 이름 또는 인적사항이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팀이 장부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성매수 남성 가운데는 경찰과 검찰 법원 관계자들도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사가 지지부진한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숨진 A씨의 업소 종업원들이 작성한 성매수자 장부입니다.

지난해 4월 18일과 19일, 대머리 손님이 찾아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21일에는 시청 직원이 왔다고 쓰여 있습니다.

5월 23일에는 숨진 A씨가 처음 실려갔던 병원 관계자도 등장합니다.

구체적인 신체적 특징과 함께, 직업과 성매수를 한 날짜, 방 이름, 같이 나간 여성들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진 경우 애프터의 앞글자를 따서 A로, 술만 마셨을 경우 테이블의 앞글자를 따 T로 적어놨습니다.

또 다른 종업원 장부에는 술만 마시면 7만 원, 성매수를 하면 27만 원으로 구분해 놨습니다.

장부에는 경찰도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지난해 9월 9일에는 경찰이 조폭과 함께 업소에 출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장부에 이름이 올라 실제 성매수 혐의로 입건된 경찰도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이번 수사를 맡은 전남 광수대 소속이었습니다.

[사전에 광수대(광역수사대) 소속인 걸 알았어요. 근데 광수대 팀장한테 이 사람이 광수대 있냐 물어보니 있는 거야. 그래서 그 팀은 배제됐고.]

광수대 소속의 또 다른 경찰은 조사를 받던 업소 여종업원이 얼굴을 알아보면서 입건됐습니다.

[조사를 받았어. 그런데 내가(동료가) 이제, 야 저 사람이 너랑 2차 나간 사람이야 라고 말해주니까.]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여종업원들이 신체적 특징까지 기억하고 있어 경찰은 이들이 성매수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매수자 장부에는 판사와 검사도 등장합니다.

지난해 9월 2일, 여종업원 두 명의 장부에 판사와 검사가 포함된 4명이 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성매매를 뜻하는 A와 27만 원이 표시돼 있습니다.

판검사가 적힌 해당 장부는 경찰에 제출됐지만 정작 경찰은 이같은 내용이 있는 줄 몰랐다며 구체적인 증언이 없으면 조사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은 장부에 이름과 전화번호가 나온 경찰 등 공무원 7명을 포함해 모두 51명을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수백 명의 성매수자들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않고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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