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부여의 한 마을에서 70대 노인이 두유에 농약을 넣어서 이웃집에 갖다놨고, 이걸 마신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북 상주의 농약 사이다 사건이 떠오르죠.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노인이 두유 한 상자를 구매합니다.
CCTV에 잡힌 노인은 75살 김모 씨.
이날 산 두유 중 8팩에 주사기로 농약을 넣은 뒤 이웃 주민 55살 최모 씨의 집에 몰래 가져다 놨습니다.
이 두유를 마신 최 씨의 7살짜리 아들과 마을 이장 56살 김모 씨 등 2명이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모 씨 가족 : 두유를 먹고 갔었으니까, 그런 생각은 전혀 못 한 거죠.]
김 씨의 범행은 두유가 상했다고 생각한 최 씨의 신고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두유에서 농약 성분을 확인하고 인근 상점을 대상으로 두유 판매 내역을 조사해 김 씨의 소행임을 밝혀냈습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최 씨가 김씨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게 범행 이유였습니다.
[조남성/충남 부여경찰서 형사 1팀장 : 도둑놈 호칭하고요, 먹는 상수도를 피해자가 너무 당겨쓰다보니까 피의자의 집에 물이 안 나와서 그로 인해서 감정이 격해서….]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김 씨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기각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건강상태가 호전 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