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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실 자원외교 민낯…하베스트 '날' 아직 안 팔렸다

입력 2015-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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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서 자원외교의 대표적인 부실 사례로 꼽히는 곳이, 캐나다 정유업체 하베스트의 자회사 '날'입니다. 한국 석유공사가 지난해 11월에 매각을 했다고 밝혔었는데, 엄청난 손실을 안고 파는 과정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직 팔지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윤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자회사인 '날'을 되팔았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1조 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1조 7천억 원까지 불어난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었단 설명입니다.

[서문규 사장/한국석유공사 (2월 12일 국정조사) :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던 날 매각을 완료해 향후 상류 부분 집중투자로 재무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날은 아직까지도 최종 매각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발단은 날의 원유탱크 공사를 맡았던 매트릭스사가 비용이 초과했다며 날을 상대로 낸 소송입니다.

소송이 끝나기도 전, 날은 미국계 상업은행인 실버레인지에 소유권이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법원이 40억 원을 매트릭스에 보상하라는 중재결정을 내린 겁니다.

문제는 '보상금액을 누가 내느냐'입니다.

석유공사는 매매계약서상 소송은 면책사항이어서 상금액은 실버레인지가 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실버레인지는 매매 전에 있었던 소송이라며 최종 정산을 미루고 있습니다.

[석유공사 관계자 : (법적 소송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겠지만 실버레인지를 설득해서 받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현 의원/새정치연합 : 첫단추가 잘못 꿰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불리한 인수(매각)가 진행되고 있고 이 문제도 언제 종결될지 예측이 불가합니다.]

수익성 없는 회사를 1조 원에 사면서 애초부터 부실인수 의혹이 일었던 하베스트 날, 엄청난 손실을 안고 파는 과정에서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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