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8일) 경남기업과 한국석유공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비리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어제 압수수색한 경남기업과 석유공사의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계자료를 분석해 이들 기업이 정부로부터 저리로 대출받은 '성공불융자금'의 사용처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압수수색한 두 업체는 자원외교 개발업체입니다.
이들은 2005년부터 4년간 러시아 석유 탐사 사업에 나섰지만 석유 한 방울도 얻지 못한 채 3000억 원가량을 날렸습니다.
이 가운데 경남기업의 투자금 350억 원가량은 정부가 지원한 '성공불융자금'이었습니다.
검찰은 이 중 성완종 회장이 빼돌린 100억 원가량이 자원개발이 아닌 가족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또 성완종 회장 등 관련자들을 통해 정관계로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석유공사의 강영원 전 사장도 2009년 캐나다 정유회사인 하베스트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 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로 고발돼 있는 상태입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이들 업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