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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청와대가 본 박성진…'생활 보수'?

입력 2017-09-01 21:51 수정 2017-09-02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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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비하인드 뉴스 정치부 김혜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 '생활 보수' > 입니다.

청와대가 오늘(1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서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논의 끝에 업무수행에 문제가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박 후보자에 대해서 "굳이 말하자면 생활 보수"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보수나 진보를 수식하는 여러 가지 단어들이 있었는데 생활 보수는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이죠?

[기자]

일단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본인이 깊이 있게 보수와 진보를 고민한 게 아니라 내재화된 보수성이 있었다"라는 겁니다.

[앵커]

내재화된 보수성, 여전히 생활 보수라는 용어는 낯선데요. 논란이 된 역사관에 대해서 본인이 어제 해명을 했었죠.

[기자]

그랬습니다. 박 후보자와 관련한 논란은 크게 두 가지 였는데요.

일단 연구보고서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그리고 건국절을 옹호했다라는 내용이었고, 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교수를 초청했다는 거였는데 어쨌든 어제 박 후보자의 해명은 "몰랐다"라는 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박성진/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어제) : 건국과 정부 수립이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뉴라이트는?)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앵커]

어쨌든 어떤 보수 정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그런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생활보수라는 말이 그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까요?

[기자]

저도 사실은 어렵습니다.

잘 모르겠어서 제가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봤는데요.

일단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입니다.

다만 오픈사전이라고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정의를 내리는 건데 거기에 보면 "사고나 정치 성향은 진보적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무대책으로 보수 성향으로 치우치는 층"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픈사전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권위자가 한 게 아니라 인터넷 이용자들이 서로 올리는 내용인 거죠?

[기자]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박 후보자의 해명과 좀 맞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후보자가 어제 "새로운 시대 사람 중심의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신념에는 100% 동의한다"고 했는데 그런데 이제 좀 대책 없이 치우쳤다는 사전의 의미처럼, "잘 몰라서" 극우진영 주장에 일부 동조했다라는 거니까요, 맞는 맥락은 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일각에서는 생활 보수라는 단어보다 생활 진보라는 단어는 그동안 몇 번 정치권에서 언급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념에만 머물지 말고 생활 속에서 진보의 가치를 보여주자, 지향하자, 이런 건데 이걸 그대로 생활 보수로 말을 바꿔봤을 때 청와대 설명과는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생활 속에서 그러면 또 보수의 가치를 넓힌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니까 좀 맞지는 않는데 애써 정리를 좀 해 보면 일단 청와대는 이념에서 벗어났다라는 데 방점을 찍기 위해서 생활 보수라는 말로 설명을 한 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청와대와 여당은 그래서 능력을 검증해 봐야 된다면서 11일에 청문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야당은 여전히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오늘 그 설명이 나온 이후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9급 공무원도 국사 시험을 봐서 사람을 뽑는데 다른 점수가 높다고 해도 기본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좀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을 했습니다.

[앵커]

정의당에서도 공식적으로 반대를 한 거죠. 서둘러서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원세훈의 '생활 개입' >입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요, 당시 직원들에게 일종의 '갑질'을 했다라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설명을 해 드리면 "원세훈 전 원장이 공관의 가사도우미가 냉장고에서 뭘 좀 꺼내 먹었다고 아주 기절을 할 정도로 야단을 쳤다. 그리고 자물쇠로 냉장고를 잠궜다"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기절을 한 겁니까?

[기자]

네, 그렇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국정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도 어제 라디오에서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김병기 의원은 냉장고 자물쇠에 더해서 "원 전 원장이 직원들에게 개를 찾으라고 했다. 그리고 텃밭을 직접 가꾸라고 했다"라는 얘기를 전했습니다.

[앵커]

저도 그 라디오 인터뷰 내용 보면서 상당히 놀랐는데 이게 정말일까, 상식 밖의 일이라 또 그런 반응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믿기 좀 어려운 얘기라서 저희가 오늘 정두언 전 의원, 김병기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설명을 좀 들어보시죠.

[정두언/전 의원 : 국방위원장 시절인데 외국 출장 갔는데 대사관에 있는 국정원 직원들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갑질을 했다, 그런 얘기를 들었죠.]

[기자]

그러니까 이게 그냥 얘기가 아니라 그래도 신빙성이 좀 있는, 믿을 만한 얘기다라는 거였고요.

김병기 의원도 "공공연한 소문 중에서는 좀 약한 수준을 밝힌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이 부분도 차차 이제 논란이 되고 있으니까 더 밝혀지겠죠. 그런데 또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에 국정원 요원 여러 명이 자살을 했다, 그런 얘기가 담겨 있는 문건이 있었다고 그러죠.

[기자]

과거에 한 국제비영리기구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건데요.

국제위기그룹이라는 이름의 분쟁예방 비영리기구에서 지난 2014년 8월에 낸 보고서인데요.

주제는 한국정보기관의 병폐를 다루고 있는 그런 보고서입니다.

거기에 보시면 이 기구가 인터뷰한 한 소식통을 인용을 해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에 국정원의 사기가 곤두박질 치면서 약 10명의 국정원 요원이 자살을 했다" 이렇게 썼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직 이 부분은 의혹 수준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원세훈 전 원장의 이른바 갑질 의혹은 지금으로서는 국정원 적폐청산 TF라든가 아니면 민주당 내에 꾸려진 적폐청산 위원회의 조사 대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심각한 직권남용 행위가 있었다면 역시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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