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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정갑윤, 이번엔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입력 2017-08-30 22:28 수정 2017-08-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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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입니다.

[앵커]

어떤 얘기죠.

[기자]

오늘(30일) 국회 한 토론모임에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호랑이에 비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갑윤/자유한국당 의원 : 여우를 피해 가면 호랑이 만난다고, 결국 우리는 호랑이 만났습니다.]

우선 국립국어원의 도움으로 속담의 뜻부터 살펴보면 여우를 피해서 호랑이를 만났다는 것은 갈수록 더 힘든 일을 당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좀 더 해석을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여우 정도의 힘든 일이 있어서 국민들이 탄핵을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호랑이 정도의 더 큰 힘든 일이 나타났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아무튼 국립국어원은 요즘 비하인드뉴스 때문에 업무량이 늘었을 것 같습니다. 정갑윤 의원이 최근에 문 대통령의 헌법 위반 문제를 주장하면서 탄핵까지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아마 이런 얘기가 나온 모양이죠?

[기자]

맞습니다. 어제 팩트체크에서도 다뤘지만 법에 기반한 주장이 아니다, 이랬고요. 청와대에서도 사과를 요구했고 오늘 아침 여당에서도 정갑윤 의원을 강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정 의원은 청와대 사과 요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오늘 기자들이 묻자 "사과 요구하기 전에 국정운영이나 잘하라 그래"라고 답을 했습니다.

어쨌든 오늘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또 자유한국당의 정진석 의원이 원전 관련 토론회를 주최를 했었는데요. 여기에서도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뒤에 또 문재인 대통령의 원전 공사 중단도 헌법 질서 훼손이다, 이런 주장을 해서 간접적으로 탄핵을 좀 표현을 했습니다.

이런 보수야당에서 탄핵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들은 여당이 볼 때 보수야당이 탄핵 트라우마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부끄러워하지 말자 >입니다.

[앵커]

뭐를요?

[기자]

오늘 자유한국당의 김재원 의원이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했는데 여기에 나온 말입니다. 김재원 의원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당이 배출한 우리의 지도자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그래서 김 의원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뜻을 물어보니까 "전직 대통령들의 잘잘못을 떠나서 나름의 성과가 있었고 또 자유한국당이 현재 기가 많이 죽어 있는데 기 좀 펴자라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앵커]

쭉 나열하고 보니까 역시 뭐랄까, 자유한국당 전신까지 합치면 굉장히 많은 대통령을 배출한 것도 사실이네요.

[기자]

오늘 경북도당 당원들을 대상인데요. 저 중에서도 경남이 고향인 전두환 씨와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빼고는 다 또 TK, 대구경북이 고향입니다.

김재원 의원은 부끄러워하지 말자라고 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지금 당원들이 부끄러워하고 있다라는 얘기인데요.

전두환 씨는 5.18 진상규명으로 다시 역사 앞에 서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됐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지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역시 수사를 통해서 밝혀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으로 현재 수감 중인데. 자유한국당에서 박 전 대통령을 부끄러워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내년 지방선거에 표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현재 출당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신중한 논평 > 입니다.

오늘 정의당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대통령이 인사를 철회하라, 이런 요구하는 논평을 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추혜선/정의당 수석대변인 : 케케묵은 뉴라이트적 사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개혁을 주도해야 할 자리에 적폐를 가져다 앉히려고 한 셈이다.]

[앵커]

강한 톤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이 문 정부에 인사철회를 요구하면 3번을 요구하면 다 수용이 됐습니다.

그래서 정의당의 데스노트다, 이런 말까지 생겼는데 그런데 이는 또 한편으로 정의당에서는 이런 주장을 하기가 좀 부담이 됩니다. 데스노트에 쓰면 다 되니까 부담이 되는 건데요.

그래서 대개 논평은 수석 대변인이 알아서 하는데 인사철회 논평의 경우는 당대표의 승인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오늘 뉴라이트 역사관 문제가 있었던 박성진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인사철회를 요구할 거다, 이러자 오늘은 이정미 대표가 흔쾌히 바로 승인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박성진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은 오히려 좀 조용한 그런 상황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해서 거의 반사적, 자동적으로 인사 참사다라는 표현이 나왔었는데 오늘은 오후까지 조용하다가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문자메시지로 짧게 저렇게 논평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종교관, 가치관 그리고 이중국적과 세금탈루 의혹 등에 대해서 공직자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검증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문제가 됐던 역사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는데요.

물론 이해도 됩니다. 뉴라이트 역사관이랄지 독재 정부에 대한 미화, 이런 부분들이 일정 부분 자유한국당의 입장과 같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질책하기도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 인사를 비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자유한국당이 조용하면 할수록 박성진 후보자는 좀 곤혹스러운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겠군요.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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