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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부 학교, 여론수렴 없이 9시 등교 결정…반발

입력 2014-08-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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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일부 학교들이 도교육청의 9시 등교정책을 학생과 학부모 등의 여론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반발을 부르고 있다.

28일 도내 학교들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는 학생, 학부모 여론조사를 통해 9시 등교에 대한 찬·반 의견을 확인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반대 의견이 더 많은데도 9시 등교를 추진,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도내 A고교는 최근 학생, 학부모, 교사 여론조사에서 반대 비율이 70%를 넘었지만 다음달 1일부터 9시 등교를 결정했다.

학교장은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싶지 않지만 도교육청이 권장한 정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괴씸죄'에 걸릴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B고교는 여론조사도 하지 않고 다음달 4일부터 9시 등교를 하기로 했다.

B고교 교무부장 C씨는 "여론조사는 하지 않았다. 담임교사가 학생, 학부모에게 등교 시간 조정을 알리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교육청 지침이 9시 등교를 하도록 해 여론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며 "어차피 학교에서 (등교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에는 교장들의 문의전화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초·중·고교 교장들이 전화를 해서 학생·학부모들의 반대가 심한데 꼭 해야 하느냐, 시행하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는 말들을 한다"며 "교육청 공문을 보면 등교 시간 조정을 학교가 결정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9시 등교를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은 "저희 학교 투표도 형식적으로 하고 9월1일부터 9시 등교를 추진한다"며 "(이재정) 교육감 부임하고 이렇게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냐"고 지적했다.

또다른 중학생은 "선생님이 9시 등교 찬성·반대 의견을 받는다고 해서 우리반 아이들 3분의 2는 반대했다. 학생 의견을 받아주지 않으면 뭐 하러 의견을 내놓으래요"라며 "9시 등교 9월부터 확정인데 저 진짜 학교 가기 싫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학생들은 "9시 등교로 하교시간이 늦어져 학원 가는 시간도 늦어지고 피로감이 쌓일 것이다" 등의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시간 조정은 학교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도교육청은 학생 건강 등을 위해 9시 등교를 시행하도록 안내하고 홍보한 것이다. 강제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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