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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벌인 '성적 학대'…하동 서당서 잇단 '엽기 학폭'

입력 2021-03-29 20:56 수정 2021-03-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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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하동의 서당에서 또 학교 폭력이 일어났습니다. 10대 학생들이 성적인 학대를 비롯해 심각한 폭력을 가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당시 충격으로 제대로 된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하동의 한 서당입니다.

한옥으로 된 집에 방이 여러 개 붙어 있습니다.

좁은 방안에는 2층 침대 2개와 화장실이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이 방에서 17살 A군이 같은 방을 쓰던 또래 2명에게 마구 맞았습니다.

[A군/피해자 : 서원에서 밤에 점호를 하고 다 들어가서 자는데 그렇게 되면 원장은 숙소로 들어가고 (어른들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죠.]

가해 학생들의 학대는 10대 학생들이 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체액과 소변까지 먹도록 강요했고, 성적 학대도 서슴지 않았다는 겁니다.

가해 학생들은 당시 A군을 가해했던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 : 괴롭히는 장면을 찍어서 돌려서 보고하니까 (다른 아이들이) 그런 영상을 본 게 있어서…]

피해 학생은 그때의 충격으로 제대로 된 일상 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A군 아버지 : (아들이) 한옥이라든지 기와지붕, 페트병 이런 걸 볼 수가 없어요. 성질을 내거나 그때가 떠오른다고 막.]

가해 학생들 측은 게임 중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서당 관계자 : 처음에는 내기로 고스톱을 치고 벌칙으로… 가해자는 경미하게 당했고 (피해자는 강도가) 세게 한 거죠.]

검찰은 지난해 말 가해 학생 2명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했고 이들은 곧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A군/피해자 : 저희 서당에서 비일비재하게 있던 일이고 이번에 교육감분이 수사하신다고 했는데 제대로 수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남교육청은 해당 서당 운영에 문제가 없었는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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