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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님 없는 곳에서 무슨 일…잇단 '서당 학폭' 어쩌나

입력 2021-03-29 18:02 수정 2021-03-29 21:04

서당 기숙사에서 연달아 폭행·학대
경남도교육청 "서당 운영에 대해 경찰 수사 의뢰"
관리 지적에 하동군 "교육청도 책임, 같이 방안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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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 기숙사에서 연달아 폭행·학대
경남도교육청 "서당 운영에 대해 경찰 수사 의뢰"
관리 지적에 하동군 "교육청도 책임, 같이 방안 찾겠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경남 하동에 있는 서당에서 잇달아 폭행과 학대가 일어나 논란입니다.

서당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등학생인 A 군은 지난해 2월 하동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폭행과 고문을 당했습니다.

가해 학생 2명은 A 군에게 억지로 체액과 소변을 먹게 했습니다.

이 외에 성적인 고문과 함께 상습 폭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검찰로 넘겨져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서당 기숙사에서 발생한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초등학교 6학년 B 양도 예절교육을 받으러 갔던 서당 내 기숙사에서 폭행을 당했습니다.

B 양의 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사연을 알렸습니다.

동급생 1명과 언니 2명이 B 양의 머리를 잡아 변기에 넣고, 샴푸와 세제를 억지로 먹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옷을 벗겨 차가운 물로 목욕하게 하고, 신체를 꼬집고 발로 밟았다고도 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B양 부모는 서당 측이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현재 경찰이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B양이 서당 기숙사에서 폭행 당한 모습. 〈사진-JTBC 캡쳐〉초등학생 B양이 서당 기숙사에서 폭행 당한 모습. 〈사진-JTBC 캡쳐〉
■경남도교육청 "서당 운영에 대해 경찰 수사 의뢰"

하동 청학동에는 여러 곳의 서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두 곳은 서당 내 일부 시설만 교습활동을 위한 학원과 개인과외교습자로 등록된 상태입니다.

등록되지 않은 다른 시설은 기숙사 등의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교육시설이 아닌 기숙사에서 발생했습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청학동에 있는 이른바 서당의 문제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2018년 성폭행 사건 뒤 직접 개입하려 했지만 일부 시설만 학원으로 등록하는 등 교육청 지도·감독을 피하려는 꼼수를 썼다"고 말했습니다.

청학동을 관광 및 특색사업으로 포장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하동군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교육청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7개 부서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했다. 숙박 등 부분에서 불법 운영은 없었는지, 학원법 위배와 학교폭력 관련 전반적 부분을 살피고 경찰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동군 측에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청한 상황이라고도 했습니다.

하동군 관계자는 JTBC에 "서당 내 교습소가 있고 기숙사는 그곳의 하숙 개념"이라면서 "교습소 등록을 내준 교육청도 관리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만 기숙사 시설이 인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한 것으로 보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청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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