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투신사고를 막으려고 위로의 문구를 다리에 새기고, 전화를 설치하고,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옵니다. 봄이 시작되는 지금 이 시점, 3월이 투신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달이라 오늘(20일) 관련 소식 준비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한강 다리 어느 곳에서 투신사고가 가장 많나 분석해봤더니 전망대 부근이었습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서울 마포대교입니다.
한 남성이 전망대로 걸어옵니다.
잠시 서성이던 남성은 이내 난간을 넘었고,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포대교 인도에서 1m가량 튀어나온 작은 전망대입니다.
한 남성이 전망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난간을 타고 넘어갑니다.
한강경찰대가 서울 지역 26개 한강 다리에서 확인한 투신 위치입니다.
지난해 218명이 투신했는데 위치가 확인된 사람 가운데 40%가량이 전망대 주변에서 투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마포대교의 경우 70%, 한강대교와 광진교 역시 60%가 전망대 부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구상 팀장/서울시 자살예방센터 : 누군가 이 상황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심리로 투신하는 일이 무슨 일 때문에 발생했는지 다른 이들이 관심을 갖기를 원하는 겁니다.]
경찰은 투신 신고가 들어오면 맨 먼저 전망대 아래부터 찾습니다.
[이대호 경위/한강경찰대 : 이 지점(전망대 인근)에서 투신을 많이 해서 저희가 자주 출동을 나오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경관을 살피는 전망대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