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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논란' 정윤회 입 열다…"내 모든 것을 수사하라"

입력 2014-12-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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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로 인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함께, 관련 소식 자세히 다뤄 보겠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윤회 씨가 직접 입을 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윤회 씨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는데요,

중앙일보에서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한 마디로 "나는 국정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 모든 걸 조사하라,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감방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감방'에 가겠다는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자신의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한 것인데요.

지난 1월 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동향보고서에 나온 "정윤회 씨와 대통령 측근 비서관 3인 등 10명이 회동해 국정을 논했고,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유포'를 지시하기도 했다"는 등의 내용에 대해서도 정 씨는 검찰 수사로 드러날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통화기록이든 CCTV든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수사하라"며 "하나라도 잘못이 나오면 감옥에 가겠지만 허위로 밝혀지면 공격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2007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의 10년간 지냈던 비서실장을 그만 둔 이래 지금까지 7년 동안 야인으로 살고 있다"면서 "국정 개입은커녕 청와대 비서관들과는 연락도 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정윤회 씨를 둘러싼 의혹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에 대한 미행을 지시한 것도 정 씨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죠?

[기자]

시사저널에서 보도했었죠, 박지만 씨가 정윤회 씨 측으로부터 미행 당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보도가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던 정윤회 씨의 이름이 세상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이와 관련해서도 시사저널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고소했으며, 앞으로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 씨는 "야당과 다수 언론이 확인도 없이 헛소문에 휘둘리고 일부에선 박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정 씨의 세월호 사건 당일에 행적에 대해서도 의혹이 불거졌는데 서울 평창동에 역술인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와 관련해서는 "그 사람이 이전에 징역을 살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으며 역술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점을 본 적은 없다, 사실 한학을 공부한 사람으로 당일에는 군자론 등에 대해 이야기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 정윤회 씨 이야기는 정권 초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는데, 정 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정윤회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95년입니다.

고 최태민 목사의 5째 딸인 최순실 씨와 결혼하면서부터인데요, 최 씨는 어려서부터 박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고 합니다.

정 씨가 지난 5월 최순실 씨와 합의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 한 번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정 씨 딸이 아시안게임 승마 대표 선수로 선발된 것이나, 지난 8월엔 박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독도에서 열린 음악회에 가명으로 참석했다가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정윤회 씨는 1998년부터 보좌관이 아닌 비서실장 명함을 가지고 다녔는데요, 비서실장이라는 직책은 국회에 없거든요. 이때부터 비선 라인으로 활동한 것이 아닌가 싶고요.

2002년 박 대통령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 총재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는데, 대통령의 측근들에겐 아직도 '비서실장'으로 통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6월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지면한 것이 정 씨가 문 전 후보자와 같은 서울고 출신이어서 박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설이 돌았는데요.

정 씨는 서울고 출신이 아니라 서울고 인근에 있던 보인상고를 졸업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엔 항공사 보안승무원으로 10여 년간 일했는데, 주로 무술 유단자들이 주로 뽑히는 자리이거든요, 정 씨는 중학교 때 역도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현 시점에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말이 나올때 마다 뚜렷한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인사의 배로 정 씨가 계속 지목되는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비밀주의 인사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스타일로 봤을 때 인사나 국정에 관한 일을 정 씨 하고만 논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엽합은 이번 사건을 비선그룹의 국정농단 사건이라며 '정윤회 게이트'라고 명명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번 일을 "여야가 합의해서 상설특검 1호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총공세를 예고했습니다.

반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문건의 내용 자체를 '찌라시 수준'이라고 일축하면서 문건의 유출 경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밑 정국이 정윤회 씨와 관련된 의혹들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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