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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 지진 도미노 "양방향 확산"

입력 2016-04-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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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 지진 도미노 "양방향 확산"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연쇄 지진의 방향이 규슈를 관통해 양방향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18일 서일본신문 등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4일 구마모토현 마시키(益城)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16일 진원지를 북동쪽으로 옮겨 구마모토시 ,아소(阿蘇)지역, 그리고 북동쪽 오이타(大分)현까지 확산됐다.

그러나 진원지가 북동쪽 뿐 아니라 규슈의 남서부, 그리고 동쪽 해협을 건너 시코쿠(四国)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16일 2차 강진 이후 1차 진원지인 마시키(益城) 지역 남서부에 위치한 야쓰시로(八代)시 등지에서 소규모 지진(진도 1~3)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재해지를 중심으로 규슈 중부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기 쉽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은 활단층이 일으킨 내륙형 지진이다. 활단층이란 과거에도 지진을 일으킨 적이 있고 앞으로도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일본 전역에는 2000개가 넘는 활단층이 존재한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을 일으킨 활단층은 히나구(日奈久)단층대와 후타가와(布田川)단층대인데, 14일에 지진을 초래한 '히나구 단층대'의 북부 구간보다 남쪽에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후루무라 다카시(古村孝志) 교수(지진학)는 "히나구 단층대의 남쪽에서는 지진 발생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히나구 단층대' 남부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가고시마(鹿児島)현에 위치하는 규슈(九州)전력이 운용하는 가와우치(川内)원자력 발전소로의 영향이 우려된다. 지진조사위원회는 "(정확한)영향은 알 수 없지만, 원전을 신중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연쇄 지진이 규슈를 넘어서 시코쿠(四国)에서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규슈 북동부에 위치한 오이타(大分)현에서는 17일에도 유후(由布)시를 중심으로 지진이 이어졌다. 유후시에는 벳부(別府)만에서 오이타현 서부까지 '벳푸 하네야마 단층대'가 지나가는데, 16일 지진을 일으킨 '후타가와 단층대'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벳부에서 규슈 서부에 위치하는 나가사키(長崎)현 시마바라(島原)까지 규슈 지반에는 폭이 20~30㎞에 이르는 '지구대'가 존재하는데 이곳에는 단층과 화산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 지구대 동쪽에는 에히메(愛媛)현에서 시코쿠(四国)전력 이카타(伊方)원전 인근을 지나 나라(奈良)현까지 이어지는 일본 최대의 단층대인 '중앙구조선'도 가깝다.

한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지난 16일 저녁 태평양 반대편에 위치한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며, 환태평양 지진대를 일컫는 '불의 고리' 전체에서 지진이 도미노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불의 고리'란 일본 대만 동남아 러시아 캄차카와 미국 알래스카, 미주 대륙 서부 등 태평양 연안 지역을 고리 모양으로 아우르는 지역으로 세계 지진의 90%, 규모 7.0 이상의 대형 지진의 80%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구마모토 지진과 에콰도르 지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콰도르 지진은 태평양판(플레이트)이 비틀리면서 쓰나미를 동반한 해구형 지진일 가능성이 큰 반면, 구마모토 지진은 내륙에 분포한 활단층이 어긋나면서 생긴 내륙형 지진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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