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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서울시장 선거전 가열…김문수·안철수 단일화 가능성은?

입력 2018-04-11 19:06 수정 2018-04-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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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가 열흘 연속 파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야권 후보를 압도한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데, 야권 후보들의 추격전 역시 만만치는 않죠. 오늘(11일) 야당 발제에서는 여전히 대치 중인 국회 상황을 먼저 살펴보고 서울시장 선거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회 파행 열흘째입니다. 4월 2일에 열렸어야 하는 국회가 11일인 오늘까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여야는 매일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고만 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4월 국회가 시작된 지 열흘이 돼가지만 여전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를 팽개치고 정쟁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언제까지 대한민국 국회는 이렇게 내팽개치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기식 하나만을 위해서…]

[김동철/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박근혜 적폐 정권과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야당이 피켓 시위도 해가면서 여당을 강하게 압박하고는 있지만 다가오는 지방선거 전망은 야당에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닙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중심으로 여론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JTBC-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야당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온다면, 2위인 바른미래당 안철수 위원장을 3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서 MBN-리서치플러스 조사 결과도 보겠습니다. 역시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야당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지사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위원장이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자면 김문수와 안철수, 이 두 사람이 손을 잡지 않고서는 여당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이 나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단일화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죠.

결국 두 사람은 우선 야권 내부에서 경쟁을 해서 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부터 만들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전략은 뭘까요. 우선 김 전 지사는 '좌우 대결', 이구도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공식 출마선언을 했는데,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 문재인 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습니다. 좌향좌 개헌,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지겠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사실 김 전 지사는 이미 이념 투쟁의 선봉에 서 있기도 합니다. 자유한국당이 설치한 '사회주의 개헌·정책저지 투쟁본부'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죠. 어제는 후보 추대식에 이어서 현판식에도 이렇게 참석을 했는데,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사회주의 개헌·정책저지 투쟁본부 현판식/어제 : 대표님! 청소년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청소년에게 참정권을 주세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대표님 청소년들이 만나자고 면담 요구서 보냈는데 왜 답이 없으십니까? 못 받으셨습니까?) (선거연령 하향 왜 안 하십니까?) 참 좌파들은, 좌파들은 저걸 잘해.]

청소년의 참정권을 보장하라는 기습 시위가 있었는데, 홍준표 대표가 "좌파들이 저걸 참 잘한다" 이런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다시 서울시장 선거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에는 안철수 위원장의 전략을 살펴보죠. 안 위원장은 '초지일관'입니다. 사실상 박원순 서울시장 한 명만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죠. 어제는 택시 기사들을 만났는데, 거기서 또 박 시장을 거론했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어제) : (파이팅!) 건강하십시오. (안철수 파이팅!) 처음 제가 이제 초선 때입니다. 그때 택시회사에 갔을 때, 현 박원순 시장님에 대한 여러 가지 원망들을 많이 들으면서 저도 원망을 많이 받았습니다. 왜 그렇게 밀어줬냐고…]

사실 택시는 김문수 전 지사가 소통 창구로 자주 활용하기도 하죠. 어떤 면에서는 안 위원장이 먼저 치고 나간 상황이 됐습니다. 김 전 지사는 택시 운전 자격증까지 있는데 과거 지사 시절에는 이렇게 택시를 직접 몰기도 했습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2011년 12월 28일) : (도지사님은 바쁘신데 왜 여기 이렇게 와서 택시 하십니까?) 돈 벌라고. 2800원, 됐어요? 자 감사합니다. (네,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택시 회사에서 대민 접촉을 시작한 안철수 위원장. 택시운전 자격증까지 갖춘 김문수 전 지사. 두 사람이 단일화 압력에 내몰리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지지율부터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두 사람의 치열한 2위 다툼을 보면서 떠올려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의 손을 잡을까 겁이 난다
네가 나와 가까워지면
너의 심장도 몸살 걸릴까봐
여긴 춥다
주머니에 손을 숨겨봐도
너무 춥다
손을 모아 입김 불어봐도


네, 에픽하이의 '춥다'입니다. 자, 현재 지지율 기상도는 야권 후보들에게는 '매우 춥다' 이렇게 요약이 됩니다. 지금은 안철수, 김문수, 두 사람 모두 고개를 젓고 있지만 이런 추위가 계속된다면, 선거 막판에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야권 단일화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서울시장 여론조사… 민주당 '압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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