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소방차 막아선 아파트 '이중 주차'…일가족 3명 숨져

입력 2016-09-24 21: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24일) 새벽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인명 피해가 이렇게 컸던 이유, 소방차가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아파트 이중 주차가 문제였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에 빨간 불이 켜집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시커먼 연기가 안으로 들어옵니다.

놀란 아파트 주민들이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새벽 4시 35분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고 주민 17명이 다쳤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던 아버지 46살 이모 씨와 15살 둘째딸은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피하려다 13층에서 추락한 17살 큰 딸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불은 해당 13층 아파트 한 채와 옆집, 윗집을 태우고 1시간 9분 만에 꺼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문을) 딱 여는 순간 시커먼 연기가 확 올라오더라고요. 얼른 문을 닫고 119에 신고했죠.]

소방차가 신고 후 5분 만에 도착했지만 빽빽하게 이중 주차된 차량 때문에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아파트 CCTV엔 소방차가 불이 난 아파트 쪽으로 가지 못하고 아파트 정문에 멈춰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구조대는 할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소방차에서 호스를 뽑아 현장으로 다급히 뛰어갑니다.

[김경태/아파트 주민 : 주차 공간이 너무 비좁다 보니까 소방차가 접근을 못하고 밖에서 못 들어왔다는 거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1차 감식 결과, 거실의 텔레비전 뒤편 배선에서 누전으로 열이 나면서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내일 정밀감식을 거쳐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서울 쌍문동 아파트 화재…일가족 3명 사망·1명 중태 홍콩서도 갤럭시노트7 화재 논란 ‥삼성"외부가열에 따른 것" 경주 3번째 큰 여진 발생…불안감에 지쳐가는 시민들 서울 평창동 출판사 건물 불…관악산 실족사고 잇따라 또 안전불감증?…김포 화재, 우레탄 유독 가스 가능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