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국 제재 받은 북한 페이퍼 컴퍼니…영국 은행가가 세운 북한 역외 금고

입력 2016-04-06 10:21

홍콩 HSBC 출신 나이절 코위, 북한 페이퍼 컴퍼니 두 곳 설립
대동신용은행 계열 페이퍼 컴퍼니 핵 개발 지원으로 美 제재
코위 지분 있는 페이퍼 컴퍼니도 북한 역외 자금 창구 의혹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홍콩 HSBC 출신 나이절 코위, 북한 페이퍼 컴퍼니 두 곳 설립
대동신용은행 계열 페이퍼 컴퍼니 핵 개발 지원으로 美 제재
코위 지분 있는 페이퍼 컴퍼니도 북한 역외 자금 창구 의혹

미국 제재 받은 북한 페이퍼 컴퍼니…영국 은행가가 세운 북한 역외 금고


미국 제재 받은 북한 페이퍼 컴퍼니…영국 은행가가 세운 북한 역외 금고


미국 제재 받은 북한 페이퍼 컴퍼니…영국 은행가가 세운 북한 역외 금고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된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에 속한 페이퍼 컴퍼니 두 곳은 영국 은행가가 깊게 관여하고 있다.

DCB의 전 은행장인 영국인 나이절 코위는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계 페이퍼 컴퍼니 대동신용은행(DCB) 파이낸스의 공동 대표이자, 북한 역외 자금 운용 의혹이 있는 페이퍼 컴퍼니의 이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BBC, 가디언 등은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Mossak Fonseca)'이 핵개발 지원 혐의로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계 페이퍼 컴퍼니 대동신용은행(DCB) 파이낸스를 관리했다고 5일 밝혔다.

DCB 파이낸스는 지난 2006년 6월27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다. 이 회사의 주주와 이사 명부에는 김철삼과 대동신용은행의 전 은행장인 코위의 이름이 올라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국통제국(OFAC)는 지난 2013년 6월 대동신용은행과 DCB 파이낸스, 그리고 이 회사의 중국 다롄 지점 김철삼 대표를 핵개발 및 탄도 미사일 등 대량 파괴무기(WMD) 확산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미 재무부는 대동신용은행이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 주체로 유엔 및 미국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단천상업은행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DCB 파이낸스는 2006년부터 북한이 미국 제재를 피해 금융거래를 하는 수단으로 활용됐고, 김철삼은 다롄 지점 대표로 북한 관련 계좌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거래 또는 관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도 했다.

김철삼의 주소는 북한 고위층 거주지로 알려진 평양 서창동, 코위의 거주지는 평양 중구역 국제문화회관과 평양 문수동 대사관 빌리지 빌딩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홍콩 HSBC 근무 경력이 있는 코위는 김정일 정권 때인 1995년 북한으로 넘어가 북한 최초의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장이 됐고, 20년 넘게 북한에 생활하고 있다.

김철삼과 코위가 DCB 파이낸스를 세운 지난 2006년에는 아직 국제 사회의 제재 대상이 되기 전이다. DCB 파이낸스가 설립한 해 북한은 7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10월 지하 핵실험을 하면서 유엔 제재 대상이 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는 대동신용은행의 주소지가 북한 평양이지만, 북한과의 관련성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모색 폰세카는 지난 2010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금융조사국이 DCB 파이낸스에 관한 문의를 진행했을 때 북한 회사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ICIJ가 밝힌 모색 폰세카의 직원들이 주고받은 내부 메일에는 DCB 파이낸스의 실사나 위험 평가가 적절치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다른 페이퍼 컴퍼니 피닉스 커머셜 벤처스(Phoenix Commercial Ventures)에도 코위와 북한 국적 '태영남'가 주주 명부에 올라있다.

이 회사는 북한 문화부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세워졌고, 서류상 설립 목적은 CD와 DVD 제조 회사다. 지난 2005년 7월26일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이 회사는 북한의 외자 합작 기업 '하나전자'를 운영하는 법인이라고 뉴스타파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주인 코위와 영국인 케네스 아더 프로스트, 프랑스인 올리비에르 루는 이사, 태영남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도운 홍콩 중개 회사는 "차명대리인을 내세웠기 때문에 몰랐다"고 했지만, 서류에 포함된 자필 서명을 봤을 때 해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뉴스타파측은 전했다.

ICIJ와 뉴스타파 등 국내외 76개국 109개 언론사는 조세피난처인 파나마의 로펌 '모색 폰세카'의 내부 유출 자료를 시작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이들은 페이퍼 컴퍼니 설립 혐의가 있는 한국 주소 등록자 195명의 명단을 확보, 확인 절차를 거쳐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s.won@newsis.com

(뉴시스)

관련기사

'파마나 페이퍼스' 파문…아이슬란드 총리, 결국 사퇴 '북핵 자금줄 의혹' 금융사도 파나마 페이퍼스에 포함 '유령회사 스캔들' 직격탄…정권 붕괴 위기 국가도 '유령회사' 후폭풍…전세계 곳곳 정권 붕괴 위기까지 '조세도피'로펌 모색 폰세카 주고객은 이혼대비 슈퍼리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