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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 '부모 찾기' 험난한 여정…1만km 동행 취재

입력 2015-09-28 21:29 수정 2015-09-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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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을 맞아 뉴스룸이 특별히 준비한 시간입니다. 엄마를 찾는 탈북 아이 2명의 험난한 여정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1만 킬로나 동행 취재했습니다. 지금까지 탈북가족을 이렇게 밀착 취재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현지 취재를 직접 진행한 이규연 탐사기획국장과 함께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밀착 취재한 생생한 영상을 직접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취재, 어떤 내용이었고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기자]

16살 효빈이와 11살 홍이라는 두 아이의 탈북 과정을 직접, 동행 취재했습니다. 총 세 달이 걸렸습니다.

기획과 준비에 한달, 현지 동행 취재에 한달, 편집과 제작에 한 달이 걸렸습니다.

그 험난하고 위험한 과정을 이번 주와 다음 주 일요일 밤 11시에 각각 방송할 예정입니다.

이번 취재는 아이들보다 먼저 탈북해 현재 한국에 정착한 두 아이의 엄마가 절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엄마들이 국내 선교단체인 갈렙선교회에 탈북 과정에서 북한-중국 접경지역에서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제작진과 선교회가 접경 지역에서 아이를 찾아내, 엄마를 찾아주는, 위험하고 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취재량이 상당하겠는데요?

[기자]

촬영 분량만 300시간이 나왔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와 중국 내륙, 그리고 동남아 제3국까지 40여 곳을 촬영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중국을 가르는 압록강 상류부터 중국과 북한 러시아가 갈라지는 두만강 하류까지 거의 모든 접경지대의 탈북 루트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앵커]

탈북자들이 드나드는 북중 접경지역의 상황은 실제로 어땠습니까?

[기자]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제작진이 돌아본 탈북 루트 중에는 북한 주민의 생활모습이 한 눈에 보이고, 소리치면 응답할 만큼 북한과 중국의 거리가 가까운 곳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작진은 북한 주민에게 말을 건네봤습니다.

제작진이 "안녕하세요" 안부를 묻자, 빨래하는 아주머니나 아이들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예전 같이 않았습니다. 일부러 외면하거나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앵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한과 중국 사이에 긴장감이 많이 높아졌다면서요?

[기자]

저희가 영상을 통해 많은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영상으로 직접 보시죠. 한 달 전에 접경 지대에서 찍은 영상인데요, 탈북 루트로 활용되는 곳에 최근 전기 철조망까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건너다니던 곳입니다. 절연물질인 애자, 뚱딴지가 보입니다. 이 전기 철조망은 불과 한 달 전에 완공됐습니다.

야간에 탈북을 감시하기 위한 적외선 CCTV까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백두산 인근인 장백현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중국인 부상자가 발생했는데요, 그곳도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농산물과 중국의 공산품이 밀거래 되던 곳입니다. 제작진이 촬영하자, 북한 국경경비대가 경고음을 보내며 방해하거나 망원경으로 정밀하게 관찰하는 등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접경지역이 이 정도라면 중국의 한족이나 조선족이 북한 사람들을 보는 시선도 험악하게 변했겠군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한 중국 전승절에 저는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도문시에 있었습니다.

전승절 기간에 북-중을 잇는 다리는 엄격히 통제됐습니다. 북한을 일종의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중국인이나 조선족들은 점점 북한 사람이나 탈북자들을 부정적인 시선, 더 나아가 멸시의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에는 북한 탈영병이 중국으로 들어가 중국인 네 명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조선족이 불법 체류자 신분인 탈북자들을 공안 에 신고해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취재의 주인공인 두 아이의 여정이 더욱 힘들었겠군요?

[기자]

예, 북한과 중국의 장벽은 더 높아졌고 그렇다보니 중국 내 감시는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은 중국에서 사실상 고아처럼 버림받은 채 살아가는 아이를 찾아내, 긴 여행을 떠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임무였습니다.

취재 기간 내내, 저와 취재진은 하루도 깊은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습니다.

저희가 이 정도니, 두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였겠습니까?

[앵커]

오늘 취재 내용은 여기까지 보고, 내일 취재 내용도 보고 본 방송에서 자세히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과 함께 잠깐 미리 보여드릴 내용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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