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져 150명의 사망자를 낸 저먼윙스 여객기는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이란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부기장은 왜 그랬을까요?
고정애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사고 당일 손상된 채로 발견된 조종석 음성녹음장치.
여기엔 추락 직전까지 패트릭 존더하이머 기장과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의 30분 간의 대화가 담겼습니다.
전반부 20분 간은 정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 기장이 화장실을 가려는 듯 부기장에게 조종간을 맡아달라고 요청합니다.
기장이 잠시 조종실을 떠난 겁니다.
[브리스 로뱅/프랑스 마르세이유 검사장 :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기장에게 조종실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또 비행기를 급강하시키는 버튼도 눌렀고요.]
결국 여객기가 3만2000피트, 즉 9700미터를 급강하한 뒤 산악지대에 충돌할 때까지 조종실 밖에서 기장이 문을 열어달라고도 또 부셔보려고도 했지만 부기장은 꿈쩍도 안 했다는 겁니다.
충돌 그 순간까지 말 한 마디로 하지 않은 채 정상적으로 호흡하면서입니다.
프랑스 당국은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판단했습니다.
탑승객들은 그러나 마지막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브리스 로뱅/프랑스 마르세이유 검사장 : (탑승객들은) 마지막에야 알았던 것 같아요. 충돌 직전에야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