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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원정 도박' 기업인 수사 마무리…12명 재판에

입력 2015-1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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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원정 도박' 기업인 수사 마무리…12명 재판에


마카오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중견 기업인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카오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던 조직폭력배를 검거하며 확대된 중견 기업인들의 원정도박 의혹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4일 해운업체 문모(56) 대표 등 2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기소 하고 K골프장 맹모(89) 회장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마카오 등 동남아일대에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여원 상당의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문 대표 등이 추가로 기소 됨에 따라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기업인들은 12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에게 원정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 13명 중 간부급 9명이 구속기소 되고 2명이 지명수배된 상태다.

기업인과 조직폭력배 간의 원정도박을 알선한 브로커는 8명이다. 이중 3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도주 중인 5명이 지명수배 됐다.

앞서 원정도박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 4월 마카오 등에 도박장을 개설해 한국 기업인들에게 도박을 알선한 혐의로 구속된 폭력조직원 김모(42)씨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등이 단서가 됐다. 김씨는 '범서방파'의 두목 김태촌의 양아들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후 지난 9월 마카오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던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이모(40)씨를 체포하면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검찰은 도박장소개설 등의 혐의로 이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소재를 추적해왔다.

검찰 조사결과 이씨는 1회 판돈의 1.25% 가량을 챙기는 '케주얼정켓'방을 운영하다 자금을 확보, 도박자가 잃은 금액 중 40~50%를 챙기는 '쉐어정켓'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케주얼정켓'은 수십억원 정도의 보증금을 카지노에 납입해야 빌릴 수 있는 반면 쉐어정켓은 수백억원 상당의 보증금을 납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 등에 대한 수사를 바탕으로 정운호(50)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마카오 '정켓방'에서 101억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벌인 혐의를 포착, 지난 10월 구속기소 했다. 이후 각 기업체 대표 등이 수십억원대의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강원랜드와 달리 외국 카지노의 협조가 어려워 발각될 염려가 적다는 점, 베팅액이 크고 필요시 외상으로 칩을 빌릴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고액 원정도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인들의 원정도박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 됐다"며 "향후에도 조직폭력배와 기업인 등의 원정도박을 지속적으로 단속함과 아울러, 최근 국민들 생활속까지 파고들고 있는 인터넷 도박에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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