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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시진핑 집권 2기 개막…한중 관계 훈풍 불까

입력 2017-10-27 18:41 수정 2017-10-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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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절대권력 시대가 열렸고요. 한중 관계 해빙기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그 이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확실히 중국의 공산당 당 대회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섣부른 예단은 곤란하다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임소라 반장은 냉정하게 앞으로의 한-중 관계를 전망해보고, 이어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찾아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한미 국방장관의 행보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이 요즘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라는데요. 시 주석의 19차 공산당 당 대회 개막 연설을 보고 난 뒤에 누가 빨리 박수를 치는지 겨루는 겁니다. 손가락으로 19초 동안 빨리 화면의 버튼을 눌러서 박수를 치면 됩니다. 중국 사람들 손가락이 얼마나 빠른지 제가 해봤는데, 상위 랭킹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저는 140번 정도 쳤는데, 19초에 '1000번' 정도 눌러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게임이 출시 하루 만에 8억 6000만 번이 재생됐다고 하는데요, 중국 사람들이 시 주석을 소재로 한 이런 단순한 게임에 열광하는 데서 집권 2기에 들어간 시 주석이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 주석이 국내 정치에 한숨 돌린 바로 지금이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가다듬기에 좋은 시점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한중 관계 해빙기가 곧 온다,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규덕/외교부 대변인 (어제) : 이미 지난 7월 6일 독일 G20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에 우리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서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외교 채널을 통해서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언제쯤 성사될까, 그 시점이 관심인데, 앞서 노영민 중국 대사는 "올해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답방 형식으로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시 주석이 참석한다면 동북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중국 측에서 정상회담 선결 조건으로 '사드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는 취지로 우리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상무위원으로 교체된 5명 모두 방한 경험이 있는 등 지한파로 분류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중관계 개선을 손꼽아 기다리는 건 무엇보다 기업인, 그리고 관광 업계겠죠.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중국 투자계획을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중국 허베이성의 한 중소 여행사가 11월,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1인당 25만 원으로 특가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씨트립이라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가 롯데호텔 측에 사이트 검색과 관련해서 실무협의를 타진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이런 소식들로 어제, 오늘 중국 관련주들이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곧 사드 보복 조치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그러나 저희가 업계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본바로는 '아직 달라진 게 없다', '기다려봐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지침) 내려온 것도 없고, 그런 흐름도 아직도 없고… 또 한국에서 인바운드 받는 업체들, 이제 큰 업체들 같은 데 확인해봤더니 아예 그런 소식조차도 뭐 아예 없다.]

수천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치맥 파티, 삼계탕 파티를 하러 한꺼번에 우리나라를 찾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관광 규제 완화와 관련해 지침을 내려보내는 등의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중국의 움직임은 다음 달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본, 우리나라, 중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한 뒤,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기조가 좀 더 명확히 정리되면 더 구체적으로 내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오늘 새벽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곧바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찾아 대북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두 번째 방한이지만 JSA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 여기 판문점, 이 장소는 6·25 전쟁 시에 한·미 해병대들이 피를 흘리면서 지켜낸 전쟁터이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이룬 역사적인 장소입니다…한·미의 굳건한 공조 태세를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와있습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북한군 바로 앞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며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미 국방장관 : (틸러슨 국무장관님이 분명히 했듯)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님과는 이틀 전 필리핀에서 있었던 아세안 회담에서 북한의 무모하고 위법적인 행위를 다루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 양측이 확실히 약속했습니다.]

북한군은 한미 국방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기 위해 시종일관 경계하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매티스 장관과 오늘 오후 면담을 가졌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판문점 찾은 한·미 국방장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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