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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총상 시신, 친구도 주검으로"…잔혹한 참상 증언

입력 2021-03-29 20:24 수정 2021-03-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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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현장을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기 위해서 저희는 현지에 있는 시위 참가자와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군부의 눈을 피해 피신 중입니다. 참혹하게 총상을 입은 시신을 마주하고 아침까지만 해도 대화를 나눴던 친구마저 시신으로 만나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한 시신은 머리 윗부분에 총을 맞았고, 머리 주변에 뇌가 흘러나와 있었어요.]

군부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된 시신은 눈 뜨고 보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아무도 그 시신을 만지길 원하지 않았고, 제가 자발적으로 그 시신을 옮겼어요.]

친구의 시신도 마주해야 했습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구급차가 또 다른 시신을 이송해 병원으로 왔는데 내 어릴 적 친구의 시신이었어요.]

그날 아침까지 대화를 나누던 친구였습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그 친구가 구급차 안에 죽어 있던 거죠. 그가 죽었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었어요.]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부상자 중 1명은 눈을 잃어서 앞을 볼 수 없게 됐어요.]

현지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모바일 인터넷 연결도 끊어져 태국 유심칩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태국 유심칩은) 비쌉니다. 동료들이 유심카드를 구매해 보내줬어요.]

서방세계만 참여하는 경제 제재는 군부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군부는 천연자원을 활용해 돈을 챙겼고, 중국에 의존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A씨/미얀마 현지 시위 참가자 : (서방 국가들은) 그저 상황을 우려한다는 성명만 발표합니다. 성명 발표가 아닌 실질적인 행동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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