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 때만 되면 재래시장 살리자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만 사실 대형 마트를 상대하는 건 버겁습니다. 이런 재래시장도 우리가 기억하는 것처럼 전성시대가 있었습니다. 그 시대로 잠깐 가보겠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1956년 시장 풍경/국가기록원 영상 : 추석을 하루 앞둔 장거리의 풍경입니다. 물건과 사람이 빈틈없이 들어찬 시장에는 명절의 기분이 넘쳐 흘렀습니다.]
옛 시장은 물건만 거래되던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소식을 전하던 생활의 공간이자 삶의 애환을 나누는 곳이었습니다.
명절 땐 인심도 후해 고향의 설레임을 절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62년 문을 연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도 그중 하나입니다.
한때 서울 사람이 먹는 쌀과 야채 70%가 거래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전통시장들처럼 이곳도 현대식 마트의 등장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100곳이 넘었던 쌀가게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한 명의 손님이라도 받으려 강아지 사료까지 들여놨습니다.
이렇게 서울의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어온 중앙시장의 역사를 다룬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삶은 더 팍팍해졌지만. 오늘도 계속되는 상인들의 고군분투를 다뤘습니다.
[강승복/중앙시장 상인 : 젊은 사람들이 좀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어요. 옛날 삶이 있는 곳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