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론 부상…득실 어떻게 되나

입력 2016-06-02 11:05

"규모의 경제 실현해야" VS "사업구조 유사…합병 실익 없어" 팽팽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규모의 경제 실현해야" VS "사업구조 유사…합병 실익 없어" 팽팽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론 부상…득실 어떻게 되나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해 합병론이 부상하면서 그 득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덩치를 키워 살아남아야 한다는 찬성론과 사업부문, 노선 등이 상당 부분 중첩돼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선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 최소화와 경쟁력 강화 차원 등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필요성이 일각에서 강력 제기되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을 진행하면서 출자전환·대주주 감자 등의 절차를 거쳐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는 등 내용도 구체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회사의 합병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합병에 찬성하는 쪽은 현재와 같이 해운 산업의 저성장이 굳어지는 상황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 업체의 경쟁력은 한 번에 얼마나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한 번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게 여러 번 나눠 선박을 운항하는 것보다 운영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머스크라인도 잇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세계 1위로 발돋움한 경우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불황으로 운임이 25% 넘게 떨어졌음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비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 중국 1, 2위 해운사이던 중국원양운수(COSCO)와 중국해운그룹(CSCL)의 합병,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CGM의 싱가포르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의 흡수합병 등 글로벌 해운사 간 M&A는 활발한 편이다. 독일 하팍로이드도 쿠웨이트 UASC와 합병 논의를 진행 중이다.

만약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합병하게 된다면 물동량 기준 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세계 물동량 순위는 이날을 기준으로 각각 8위(61만8650TEU,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15위(40만257TEU)이다.

그러나 양사의 사업구조가 너무 비슷해 합병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매출 대부분을 컨테이너 운송에서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양사의 전체 매출에서 컨테이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진해운이 92%, 현대상선이 77%였다. 또 북미, 유럽 등 운항 노선 역시 대부분 중첩된다는 사실도 문제로 꼽힌다.

또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서 완전히 퇴출당할 경우는 양사의 합병에 대한 명분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현대상선이 빠르게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아가는 상황에서는 어불성설인 이야기라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구조조정, 노선 및 터미널 통합 문제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이 합병 실익보다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치더라도 1+1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사업 구조 및 노선 다변화 등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양사의 합병을 근본적인 위기 해결 대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 초읽기…'인하 폭' 관건 '용선료'에 발목잡힌 해운…왜 이렇게 비싸게 내 왔나 첫 고비 넘겼지만…남은과제 만만찮은 한진해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자택 압수수색…본격 수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