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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비 넘겼지만…남은과제 만만찮은 한진해운

입력 2016-05-19 18:53

더 큰 규모 채무조정·용선료 인하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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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규모 채무조정·용선료 인하 등 과제 산적

첫 고비 넘겼지만…남은과제 만만찮은 한진해운


자율협약 개시 후 첫 번째 열린 사채권자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진해운의 분위기는 여전히 무겁다. 이번보다 더 큰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가 조만간 돌아오는 데다 용선료 인하와 같은 만만찮은 과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78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동의를 얻어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358억원 규모의 사채 조기상환일을 4개월 뒤로 연장한 것이다. 사채권자 3분의 1이상 출석, 출석 사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안건이 가결됐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첫 사채권자집회를 잘 매듭지었다는 점에서 일단 의미가 있다. 향후 있을 채무조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오는 6월과 9월 각각 1900억원, 31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를 맞는다. 내년 6월에도 2000억원 수준의 공모사채를 갚아야 한다.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는 만큼 이들 사채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출자전환, 이자감면 등을 약속받아야만 하는 게 한진해운의 현실이다.

오는 8월까지 수행해야 할 용선료 인하라는 더 큰 과제도 남아있다. 한진해운은 총 151척의 선박을 운영 중인데 91척이 해외에서 빌린 배다. 지난해 순수용선료로만 1조1469억원을 지출했다. 현재보다 30% 가량의 금액을 낮춰야 경영정상화가 가능해진다.

한진해운은 일단 자문 법률회사로 영국계 '프레시필즈'를 선정하고 최근 6명으로 구성된 용선료협상팀을 해외로 보냈다. 그러나 첫 협상 대상사였던 시스팬이 용선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한진해운에 앞서 용선료 인하를 적극 추진했던 현대상선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주요 용선주 4곳을 국내로 초청해 '끝판협상'을 벌였음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를 지켜보는 한진해운도 크게 마음을 졸이는 모습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일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을 결의하면서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인하 ▲세계 해운동맹 가입유지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한 가지라도 실패할 경우에는 자율협약이 즉시 종료되는 조건이다.

한진해운은 다행히도 세계 해운동맹 유지에는 일단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세계 제3 해운동맹인 '디(THE)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사채권자집회 가결을 계기로 용선료 협상 및 추가 사채권자 집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조기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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