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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호남민심 용인 전제 비박계와 협력할 수 있어"

입력 2016-12-27 15:48

광주·전남언론포럼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 첫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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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언론포럼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 첫 주자

천정배 "호남민심 용인 전제 비박계와 협력할 수 있어"


천정배 "호남민심 용인 전제 비박계와 협력할 수 있어"


제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7일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용인을 전제로 새누리당 비박계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깃발을 내건 비박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광주·전남 언론포럼이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대선주자 초청 릴레이 토론회에서 첫 주자로 나선 천 전 대표는 "지금은 보수와 진보를 가릴 때가 아니다. 소통에 의한 타협의 정치가 중요하다. 비박계가 개혁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호남 민심이 이를 받아들이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이유로 '낡고 부패한 기득권 체제 청산'과 '호남의 정치적 위상 복원'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개헌과 비례성 높은 선거제도를 추진·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후보 불가론에서 벗어난 전략적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토론회 사회는 이건상 전남일보 기획취재본부장이 맡았다. 패널로는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취재국장, 박상원 광주매일신문 편집국장, 김영태 무등일보 논설주간, 임영호 CBS 국장, 이두헌 전남매일 편집국장이 참여했다.

다음은 천 전 대표와 패널들 간 일문일답.

-호남을 정치 핵심으로 복원하기 위한 방안은.

"호남 지역민들이 스스로 호남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큰 지역과 세력이 부당하게 많은 권력을 가지는 '승자독식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 비례성이 높은 선거제도를 도입해 민심이 왜곡되는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대통령제가 가진 제왕적 요소를 고쳐야 한다."

-사회 체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헌법 개정도 필요하고, 국민주권·국민투표 발안제라든가 이런 직접민주주의 제도·요소를 강화해 국민들이 촛불을 들지 않아도 모든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최순실씨의)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배경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한민국 70년 역사를 지배해 온 낡은 기득권 세력이 국민을 주권자로 떠받드는 게 아닌 소위 '개·돼지처럼 보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기득권이 국민의 기본권과 존엄성을 무시했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촛불 혁명 시기에 기득권·친일 반민족·부정부패 세력, 재벌의 적폐 등을 청산해야 한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대책은.

"정경유착은 이 나라 모든 악의 근원이다. 최근에는 정치권력과 재벌권력이 유착하는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 자본주의 발전으로 거대 재벌들이 여러 비자금도 만들고, 정치 자금을 주고, 정보도 모으면서 사회의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 재벌의 중소기업 탈취 행위와 각종 비리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 시점과 가능성은.

"민심에 비춰봤을 때 탄핵은 99.9% 인용된다. 재판의 절차적 정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내년 3월께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내년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할 가능성은.

"6월 항쟁 직후 야권 분열로 '죽 쒀서 개 준 일'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역사의 사명을 받들기 위해 개혁 세력을 총 집결하는 데 헌신하겠다. 어떤 정부를 만들고 어떤 대통령을 세울 것인가는 광주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고, 개혁 정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정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제3지대'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개혁·합리·성찰적 세력 다 모아서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새누리당 비박계에서도 지난 잘못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낡은 체제인 새누리당과 의절하고, 세월호 특별법·검찰·재벌개혁 등에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비박계가 개혁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국민들께서 용서해주면, 호남 민심이 용인한다는 전제로 그분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 국민의당은 어떤 다른 세력보다 기득권 버리고 활짝 열려 있다. 소통에 의한 합의제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 대권 주자인 문재인·반기문·이재명에 대한 견해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잘 모신 점으로 미뤄 충직한 분이다. 달리 말하면 '예스맨'이라는 약점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문 전 대표가 패권적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광주시민들이 문 전 대표에게 엄청난 경고를 했지만 현재도 호남 민심에 불통 그 자체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심과 소통능력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고의 개혁성을 가진 정치인이지만 경륜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탁월한 관료지만 정치적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제가 시민들께 제시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호남의 1당 독점 체제 타파이고 다른 하나는 호남에서 유능하고 개혁적인 정치 신인 발굴해서 진출시키는 것이었다. 저는 절반만 성공했다. 1당 독점 체제를 깼다. 뉴 DJ발굴은 제 의무이고 시민들의 바람인데, 아직 성공하지 못 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제 임무를 다하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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