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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에쿠스' 주인 심경토로…"괴로워서 잠도 못잔다"

입력 2012-04-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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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용차 트렁크에 개를 매단 채 고속도로를 달린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도 불구하고 동물애호가의 비난에 시달리는 차 주인을 JTBC가 만났습니다.

윤유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야산.

조그만 봉분 위로 나무 십자가가 꽂혀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실수로 개를 매단 채 달린 승용차 차주 오 모 씨가 사고 당일 죽은 개를 묻은 겁니다.

'악마 에쿠스'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동물학대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그는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오 씨/승용차 주인 : 금요일 새벽 1시30분에 묻었어요. 여기서 10분 동안 묵념하고 갔다니까요. 하도 미안해서 개가 먹다 남은 밥 뿌리고, 소주가 없잖아요. 소주가 없어서 개밥을 주변에 다 뿌려주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오 씨.

[이렇게 박스를 깔고 눌렀단 말이에요. 숨구멍때문에…]

문득문득 죽은 개가 떠오른다며 괴로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잠을 못 잔다니까요. 계속 술만 먹고 제가 성격이 소심해서 많이 괴로워요.]

오 씨는 천성적으로 동물을 좋아해 여러 종류의 가축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네티즌들이나 동물보호단체의 격한 반응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그 상황을 봤으면 그럴 수 있죠. 나도 그걸 보는 순간 내가 미친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꾸 안타까운 거에요. 차라리 (개를) 안고 탈 걸…]

동물학대를 비난한 가수 이효리씨를 고소하려 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자신은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효리씨 역시 오늘(25일) 트위터 글을 통해 오씨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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