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김경수 "'드루킹 소설' 보도한 조선일보 의도 의심"

입력 2018-05-18 18:51 수정 2018-05-18 21: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중인 '드루킹' 김모 씨가 조선일보에 친필 편지를 보내 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을 "이번 사건의 최종책임자"라고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도 함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까지 말했는데요. 하지만 김경수 전 의원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면서, 드루킹과 조선일보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오늘(18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조선일보가 1면에 보도한, 드루킹 김동원 씨 옥중 편지입니다. 제목이 "짓밟힌 자의 마지막 항변"입니다. A4 용지 9장, 7000자 분량이라는군요. 조선일보는 오늘 이 편지, 그대로 공개하면서 "현 단계에서 이 글이 모두 진실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게재한다"고 했습니다.

핵심만 간추려보겠습니다. 먼저, "2016년 10월 김경수 전 의원이 매크로, 즉 댓글 추천 조작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드루킹 본인이 직접 김 전 의원 앞에서 시연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매크로를 쓸 수 있도록 고개를 끄덕여서라도 허락해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죠.

[김모 씨 (음성대역) : 김 전 의원은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말하였고, 저는 김 전 의원에게 '그럼 못보신 걸로 하겠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드루킹은 대선에서 세운 공을 이유로 '일본 대사직' 요구했답니다. 김 전 의원이 난색 표하면서 그 대신 "특1급 자리 알아봐주겠다" 했단 겁니다. 오사카 총영사를 달라고 하고, 대답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김모 씨 (음성대역) : 2018년 2월 20일 김경수 전 의원은 저를 보고 야릇하게 웃으며 '오사카는 너무 커서 안돼'라고 본심을 비로소 드러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했고, 김 전 의원에게 농락 당했다는 판단한 드루킹은, 이를 거절했다고도 했습니다. 드루킹은 "검·경이 사건을 축소하고 나에게 모든 죄 뒤집어씌우고 있다"면서 특검만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러자 검찰이 오늘 발끈했습니다. 드루킹 김씨가 검찰에 거래를 시도했다가 거절하자, 조선일보에 편지를 보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한 겁니다. 특히 지난 14일 수사검사와 면담 자리에서 드루킹, 이랬다는 거죠!

[검찰 (음성대역) : 김경수 전 의원이 댓글 조작 의혹에 연루돼있다는 진술을 할 테니 측근들을 처벌하지 말고 자신도 조속히 석방해달라고 했습니다. 검찰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김씨는 언론과 경찰에 알리겠다고 사실상 협박했고, 면담은 곧바로 중지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정권 실세 잡도록 해줄테니, 난 좀 살려달라" 이런 얘기죠.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되자, 김경수 전 의원도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오늘 5.18 민주항쟁 맞아 부산 민주공원을 찾은 자리에서였습니다. 비판은 조선일보를 향했습니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 이렇게 마구 소설 같은 이야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했다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한 이야기를 바로 기사화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드루킹과) 같은 한 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이 2016년 10월 드루킹과 만나, 직접 매크로 작업 시연을 지켜봤다는 주장에 대해서 "만난 사실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경수 전 의원 측은 왜 이런 보도가 다른 날도 아니고, 특검 표결이 있는 오늘 보도된 것이냐, 조선일보의 정치적 의도를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관련해서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전해드리고요.

서울시장 선거 소식 전해드립니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이 얘기하던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운을 띄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호응하면서, 역시 조금씩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김문수 후보입니다.

[김문수/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어제) : (안철수 후보가) 우리와 같이할 만한 그런 여러 가지 의지가 있으시다면 저는 능히 같이할 수 있고 또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안 후보 측, 그동안 단일화 얘기 나올 때마다 "국정농단 세력과 무슨 단일화냐?" 펄쩍 뛰었죠. 그런데, 오늘 확실히 분위기 달라졌습니다. 오늘 한 재개발 현장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거죠. "홍준표 대표와는 달리 김문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다시 당선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 단일화 한다면 시민들이 이길 수 있는 제게 표를 모아줄 거라 생각한다" 가정이기는 하지만 본인 입으로 직접 단일화란 말을 처음으로 언급한 겁니다.

이 상황을 오래 전 예견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서울시장 김문수 안철수 후보단일화, 군불때기 시작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그런 분입니다"라고 말이죠. 야권 단일화 논의가 시작됐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멀찌감치 차이를 벌리고 있는 민주당 박원순 후보, 그러든지 말든지 난 신경 안쓴다는 듯, 이렇게 말합니다.

[박원순/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어제) : 저는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저) 자신과의 경쟁이다…]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단일화 연기를 피우기 시작한 두 사람! 그리고 난 나와의 싸움만 집중하겠다는 한 사람, 과연 오는 6월 13일! 서울시장 선거 구도는 어떻게 정리 될까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한국당, 특검법 막판 압박…"내곡동 특검 수준은 죽어도 못 받아" 민주, 특검법 막바지 공세…"닭 한마리에 칼잡이 수백명 쓰나" 드루킹, 다음·네이트서도…기사 3천여건 '댓글작업' 정황 지방선거 투표율 최하위는 어디?…"투표합시다!" 원희룡 "폭행 가해자 처벌 원치 않는다" 했지만…경찰 입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