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원정경기 때 호텔 CCTV로 선수단을 감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구체적인 문건까지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정수근 전 선수를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롯데 구단 측이 호텔 CCTV를 통해 선수들을 감시했다는 내부 문건입니다.
CCTV 자료를 요청한 호텔들의 이름과 지배인 명단이 기록돼 있습니다.
호텔 측이 구단에 제공했다는 선수들의 외출과 귀가 시간표도 눈에 띕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불법사찰에 대해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국민들께 공식적으로 사과하십시오.]
최하진 대표 측은 "사찰이 아니라 선수단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며 "선수들에게 (CCTV 관련 내용을) 미리 공지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CCTV 화면 자체가 구단 측에 직접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호텔 측 관계자 : 예를 들어서 객실에서 무슨 도난 사고가 나더라도 경찰 입회 아니면 저희가 (CCTV를) 보여 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하물며 일반적인 손님한테 그 자료가 나갈수 없죠.]
그러나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구단 측에 건네진 것만으로도 선수들의 인권이 침해당했다는 게 심 의원 주장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구단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배재후/롯데 자이언츠 단장 : 기자분들하고 지금 대화를 일단은 조금 중단하고 있습니다.]
롯데 홈구장인 부산에선 성난 팬들의 대규모 항의집회가 열리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