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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일 만에 청운동 농성 철수…"대한민국 국민 아니었다"

입력 2014-11-05 20:37 수정 2014-11-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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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늘(5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유가족들의 뜻이 반영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농성을 시작한 지 76일 만인데요.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농성은 끝나게 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더 이상 대통령을 기다리지 않겠다고 했고 불편을 참아준 주변 주민들과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청운동의 76일을 강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요하던 농성장이 분주해지더니 2개의 천막이 사라졌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늘 청운동 농성장을 정리했습니다.

지난 8월 22일 첫 농성에 들어간 지 76일 만입니다.

당시 단식농성을 하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이곳에 모였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 등이 포함된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호소였습니다.

지금까지 응답은 없었습니다.

[정혜숙/고 박성호 군 어머니 : 언제든 찾아오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이토록 철저히 모른 척 외면하시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떠납니다.]

더 이상 대통령은 기다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권미화/고 오영석 군 어머니 : 저희는 더 이상 대통령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저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습니다.]

일상이 된 천막 생활을 정리하는 가족들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시민들에겐 감사한 마음도 전했습니다.

[최지영/고 권순범 군 어머니 : 대통령님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어 왔는데 그보다 더욱 크고 위대한 주민들과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만을 가슴에 가득 채우고 갑니다.]

농성장 자료들은 경기도 안산의 '세월호 기억저장소'에 보관됩니다.

국회 농성장도 7일 특별법 처리 상황에 따라 철수할 예정입니다.

광화문 농성장만 시민들과 상의해 당분간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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