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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쏘기·통나무 들고 달리기…세계 첫 원주민 올림픽

입력 2015-11-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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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에서는 최초로 세계 원주민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대롱 침쏘기, 통나무 들고 달리기 등 원주민의 생활을 응용한 종목들이 펼쳐졌는데요, 원주민의 삶을 보호하자는 목소리도 울려 퍼졌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모닥불을 에워싸고 둥글게 도는 전통춤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제1회 브라질 대회에는 전세계 23개국에서 온 원주민 2000여 명이 열흘간 선의의 경쟁을 펼쳤습니다.

축구와 육상 같은 서구식 종목도 있지만, 관람객을 매료시킨 건 역시 원주민 생활방식을 이용한 종목들입니다.

침착하게 입에 대롱을 가져다대고 과녁을 향해 훅 침을 쏘는 실력을 겨룹니다.

활쏘기에서는 몽골의 원주민들이, 창 던지기에서는 뉴질랜드의 마우리족이 두드러졌습니다.

마우리족은 줄다리기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브라질의 바카리족의 힘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심판도 없는 이 대회의 목적은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노 톰슨/뉴질랜드 마우리족 선수 : 스포츠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다른 문화에 대해 듣고 다른 데서 온 원주민들과 어우러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대회를 정례적으로 열기 위한 국제기구 설치도 논의된 가운데 다음 대회는 2017년 캐나다에서 열립니다.

대회 개막에 맞춰 원주민 보호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플래카드를 든 브라질 원주민들은 불법 채벌이나 기업식 농업 자본의 로비로 원주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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