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정부의 세제 개편안 수정으로 새누리당은 한숨을 돌리긴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당의 입장이 수시로 바뀌는 무기력한 여당의 모습은 이번에도 드러났습니다.
구동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지난 8일. 새누리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현주/새누리당 대변인 (지난 8일) : 당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써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이후 세제개편안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손질을 요구합니다.
[박근혜/대통령 (12일) :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새누리당의 입장도 180도 바뀝니다.
[황우여/새누리당 대표 (12일) :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더 많은 세금이 나간다면 결과적으로 증세입니다.]
한발 더 나가 오늘은 야당과 똑같이 경제팀에 대한 문책까지 요구합니다.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현오석 경제팀, 현오석 부총리와 조원동 경제수석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새누리당은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기 전 정부와 사전 협의를 거쳤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한마디하자 합의해줄땐 언제고 곧바로 정부를 질타한겁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새누리당이 오락가락한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새누리당은 줄곧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제 역할을 못한다고 비판했지만 박 대통령이 "정책조율 잘하고 있다"며 현 부총리에 힘을 실어주자 비판은 단숨에 수면 아래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당 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꾸려지는 바람에 청와대 눈치만 보고있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