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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강조했지만…영장 청구서 속 MB '언행 불일치'

입력 2018-03-22 20:30 수정 2018-03-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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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에 뛰어들면서부터 대통령으로서 퇴임할 때까지 '청렴'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했던 순간들을 검찰의 영장 청구서 내용과 맞춰보니까, 그 타이밍을 놓고 볼 때도, 극심한 '언행 불일치'가 그때그때 드러났습니다. 법적인 문제를 거론하기에 앞서서 도덕적으로 무너져버린 결정적인 순간들인데요.

임소라 기자가 나와서 정리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으로서 청렴을 얘기하던 바로 그 때에도 불법 행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 곳곳에서 보인다면서요.

[기자]

집권 4년차였던 2011년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해 9월 청와대 회의에서 "우리는 돈 안 받는 선거로 탄생한 완벽한 정권"이라면서 청렴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석 달 전인 장·차관 워크숍에서 행동거지를 조심하라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11년 6월, 화면제공: YTN) : 부동산 투기를 하면 안 되겠다, 주소도 함부로 옮기면 안 되겠다, 외국 여행 갈 때도…친구 돈을 내다가 내가 놀러다니면 안 되겠다.]

[앵커]

바로 이때도 이른바 부정·불법 행위를 하고 있었다라는 것이 검찰의 수사 기록에는 그렇게 나와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바로 그때 2011년 6월에요. 이 전 대통령이 개인 참모도 아닌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서 이런 지시를 내립니다.

아들 이시형이 다스에서 받는 연봉을 올려줘라, 그래서 이 지시에 따라 이 씨의 연봉은 5000만 원에서 8800만 원으로 한번에 뛰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말로 다스와 무관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죠.

[앵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2007년 그때가 대선 언저리인데. 선거를 전후해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할 때입니다. 그때도 지금 검찰 수사에 따르면 뇌물을 받은 것으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2008년 1월, 그러니까 당선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었는데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양복 7벌과 코트 1벌 등 1230만 원어치 옷을 받은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디자이너를 데리고 와서 자신은 물론 사위의 치수를 재가도록 했고, 12일 뒤에 옷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정호영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조사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 관련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받게 됩니다.

[앵커]

자신의 비리 의혹에 대해 특검의 막바지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도 조차도, 사실 뇌물로 볼 수 있는 고가의 곳을 받고 그랬었다, 이게 나타나는 그런 상황인데. 후보시절도 그렇습니다. 사실 후보라고 그때 당시에는 거의 당선이 확실 시 되고 있던 상황이기도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선 8일 전에 공약을 발표하던 장면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07년 12월 11일) : 오늘 저희가 민생경제 살리기 종합계획 발표하면서 문자 그대로 서민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앵커]

민생경제 살리기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기자]

저렇게 발표한 게 2007년 12월 11일이었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인 12월 12일에 사위 이상주씨가 한 호텔 주차장에서 이팔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5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주로 돈을 마련한 곳은 다름 아닌 중견기업 성동조선이었다고 합니다.

민생경제 살리기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거짓말이다, 네거티브다 이렇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발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보면 그런 얘기들이 많이 무색해졌다, 그렇게밖에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2007년 8월 한나라당 경선 후보일 때요, 김윤옥 여사는 이팔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2억 원을 받은 것으로 청구서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로 전날 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말이 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2007년 8월 17일) : 누구도 나의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는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것으로 마무리해야 될것 같습니다. 임소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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