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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씨 지원-승계구도 재편'에 대통령 공모했나 주목

입력 2016-12-21 20:40

문형표 전 장관, "청와대 뜻" 거론하며 찬성 종용
"삼성이 먼저 최순실씨에게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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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전 장관, "청와대 뜻" 거론하며 찬성 종용
"삼성이 먼저 최순실씨에게 적극 지원"

[앵커]

오늘(21일) 특검 수사 의미를 취재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얘기들을 제외하고 보다 실질적인 의문점에 대해 얘기해봐야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우선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배경에 최순실씨, 나아가 박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매우 핵심적인 의혹이죠. 합병 과정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죠? 이건 저희들이 두 차례 걸쳐 보도해드렸는데 이 얘기를 풀기위해 앞에 얘기를 잠깐 해야할 것 같네요.

[기자]

네, 삼성물산의 합병이 국민연금에 상당한 해를 끼칠 것이라는 점은 이미 명백하게 예상됐는데요.

국민연금은 의결권과 관련한 해외 자문기관 ISS로부터 합병에 반대하라는 권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만나고 불과 사흘만에 합병에 찬성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재용 부회장이 홍완선 본부장을 왜 만났고, 무슨 대화를 했는지가 중요할 텐데요.

[기자]

네 그래서 지난 국정조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이 부회장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이 부회장은 실무자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어떤 청탁이 오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 보시죠.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 6일 청문회) : 국민연금 당시에 홍완선 본부장 만나셨죠? 왜 만나셨습니까?]

[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 (지난 6일 청문회) : 국민연금 측에서 저를 보자는 요청이 있어서 실무자 몇 분들과 봤습니다.]

[앵커]

이게 청문회 당시 질의 및 답변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합병 과정에 더 윗선이 개입한 정황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나서서 '청와대 뜻'을 거론하면서 국민연금공단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보됐기 때문인데요.

특검은 국민연금이 합병을 찬성하도록 청와대가 움직였고, 그래서 삼성의 최순실씨 지원에 뇌물 성격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시다시피 문형표 장관은 나중에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갑니다. 산하 기관장으로 가서 상당히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 부회장은 당시엔 최씨를 몰랐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 (지난 6일 청문회) : (2015년 7월달에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습니까?) 예. (2016년 2월달엔 알았습니까?) 그 언저리쯤이 아닌가… 위원님 정말로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특검은 이런 해명을 믿지 않고 있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삼성이 지난해 먼저 적극적으로 최순실씨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진술은 다양한 관계자를 통해 확보된 상태입니다.

복수의 승마관계자들은 저희 취재진을 만나 삼성이 지난해 3월 승마협회 회장사가 된 배경에 최씨의 딸 정유라씨 후원을 노리고 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진술 말고, 물증도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은 아무리 늦어도, 최소한 지난해 7월쯤에는 이 부회장이 최씨의 영향력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후 상황을 보면 그런 정황이 나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박 대통령을 독대했습니다.

이후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독일에 가서 최씨 모녀를 만나는데요.

[앵커]

그로부터 며칠 뒤였다는 거죠?

[기자]

비덱스포츠를 통한 지원 계획 등을 이때부터 논의한 겁니다.

특히 특검이 확보한 박 사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등에는 이 부회장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최씨 모녀 지원을 당부했는지, 만약 그랬다면 이 부회장은 무엇을 요구했을지가 핵심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구도 재편 과정에서 삼성이 계열사 합병 외에도 정부를 상대로 해결해야 할 민원이 많았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미 이 부회장을 출국금지한 상태인데요. 곧 소환조사해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검 수사의 첫 타깃이 된 삼성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사실상 조만간 소환 될 것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초 사옥 41층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사실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여러가지로 뒤숭숭할 것 같습니다.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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