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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 수사, 특수부와 방수부 동시 진행

입력 2016-05-04 15:25

상가 입점 로비, 법조계 구명 로비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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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입점 로비, 법조계 구명 로비 '투트랙'

검찰의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 수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수사 방향은 크게 서울지하철 상가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한 금품 로비 의혹, 그리고 최모(46·여) 변호사 폭행사건에서 촉발된 법조계 구명 로비 의혹의 두갈래로 요약된다.

롯데면세점 입점 등 금품로비 의혹의 경우 검찰이 상당기간 수사를 해온데다, 사건 핵심 관계자인 브로커까지 체포한 만큼 밑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앞으로 정 대표가 최 변호사나 검사장 출신 H변호사 등을 통해 어떤 식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는지를 밝혀내는 게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 관련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우선 특수부 수사 '타깃'은 법조계 로비 의혹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100억원대 도박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전관 변호사들과 법조 브로커 등을 고용해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 최 변호사가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검사와 판사를 상대로 부적절한 로비 활동을 했는지 살필 계획이다.

검찰은 정 대표의 교도소 접견 기록와 관련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교도소에서 최 변호사와 브로커 이모씨 등 이 사건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대화를 중심으로 분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수사부는 특수1부가 수사 중인 정 대표의 서울지하철 상가 입점 로비 의혹과 별도로 네이처리퍼블릭 사업 확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법조 로비의혹 수사와 달리 내사 수준 이상으로 수사가 진척됐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군납 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브로커 한모씨를 수사하던 중 정 대표로부터 한씨가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씨를 상대로 특정 물품을 군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 정 대표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또 한씨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 등 사업 확장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정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수사할 당시 이미 계좌추적을 통해 억대의 돈을 받은 인사들 명단을 파악한 상태다.

검찰은 사실상 정 대표 사업 확장 로비 의혹 사건의 밑그림을 충분히 그린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이 전날 한씨를 전격 체포해 신병을 확보한 것 역시 수사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상황에 따라 네이처리퍼블릭 입점 로비 의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수사선상에 오른 지하철 상가 입점 로비 의혹과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 관여한 정관계 인사들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방산비리 혐의 수사를 기본적으로 하되 (정 대표와 관련해) 여러 제기된 의혹이 있으니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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