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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로비 창구에 웬 '성형외과 의사' 등장?…법조계 '마당발' 추정

입력 2016-05-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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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수감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사'로 나선 인물 중 한명인 성형외과 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이 법조계 로비 리스트에 등장하는 일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정 대표가 자신의 항소심 변론을 맡은 최모(46) 변호사에게 건넨 8명의 '로비 창구 리스트'(뉴시스 4월26일 '[단독]정운호 로비 리스트 있다..검사장 출신 유명 변호사, 현직 판사 등장' 기사 참고)에는 성형외과 의사 L씨가 포함돼 있다. 당시 정 대표는 최 변호사에게 이들 8명의 실명을 적어 주며 이들이 로비 활동을 중단토록 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L씨는 정 대표 항소심 선고를 앞둔 지난 3월께 수도권 한 지방법원 K 부장판사에게 구명 로비를 한 인물로 전해졌다. 정 대표 항소심 부장판사가 K 부장판사와 같은 곳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알고 선처의 뜻을 전해달라고 청했다는 것이다.

K 부장판사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항소심 재판부 J 부장판사는 정 대표의 보석 신청을 기각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L씨는 정 대표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브로커 이모씨와 검사장 출신 H 변호사 등과도 수시로 어울렸다.

브로커 이씨가 자신의 여동생이 운영한다는 서울 청담동 한식집에서 정 대표, H변호사 등과 모임을 가질 때 L씨도 자주 동참했다고 한다.

성형외과 의사가 정 대표 구명 활동에 참여한 것은 그가 평소 법조계 인사 및 그 배우자나 자녀들 시술을 해주며 폭 넓은 친분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L씨가 '법조통' 못지 않은 마당발 인맥을 갖고 있는 것에 주목한 정 대표가 자신의 구명을 위해 재판부 등에 청탁을 해달라고 부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L씨가 운영한다는 성형외과가 실제 존재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해 L씨의 정확한 정체나 역할은 거의 베일에 가려져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시작돼야 L씨가 법조계에 어느 정도 인맥을 갖고 개입했는지 여부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3일 "정 대표 사건에 성형외과 의사가 왜 등장하는지 의문"이라며 "정 대표가 법조계 바깥 인물들까지 끌어들여 얼마나 절박하게 전방위 로비를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전날 L씨를 포함해 정 대표 구명 로비 의혹 있는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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