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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 비대위 체제…통합진보당 진로는

입력 2012-05-14 19:12

당권파 침묵 속 "원천무효" 입장…사태 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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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침묵 속 "원천무효" 입장…사태 장기화 가능성

통합진보당 비당권파가 14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의결하는 등 당의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로 지탄을 받고 있는 당권파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했지만, 전자투표를 통한 비대위 구성 의결은 원천무효란 입장이어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당권파는 하루종일 '참회록'을 썼다.

비당권파는 온라인 형태로 중앙위를 속개해 경선에 참여한 비례대표 총사퇴와 강기갑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어 공동대표단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일 대표직을 사퇴한 뒤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읍소'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상처투성이, 결점투성이의 통합진보당과 마지막 기회를 청하겠다"며 "진보정치가 거듭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울먹이며 고개를 숙였다.

중앙위 회의장에서 당권파 당원들에게 폭력을 당한 조준호 공동대표는 목에 깁스를 하고 나타나 "국민 여러분, 조합원 여러분, 노동자ㆍ농민ㆍ기층대중 여러분, 죄송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후에는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강기갑 원내대표가 무릎을 꿇었다.

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사죄의 큰절을 한 뒤 "조속한 시간 내에 재창당의 의지와 각오로 당이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진보정당의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할 것이니 믿음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2∼3일 내에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습책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서울시당과 강원도당 공동위원장단이 중앙위 결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며 비당권파를 지원했다.

당권파는 '이례적으로' 침묵하며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 12일 발생한 중앙위 폭력사태로 궁지에 몰린 나머지 '숨고르기'를 하며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앙위 의결은 원천무효란 기본 인식에는 변화가 없어 조만간 갈등이 다시 표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권파 일각에서 난파 직전의 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당권파의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합의에 기초하지 않고 일방독주를 한 중앙위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비대위 구성과 활동 방향이 조율되고 통합정신에 맞춰 진행이 된다면 함께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 커다란 압박이 되겠지만, 당원이 뽑아주고 국민이 선택한 헌법기관을 일방적으로 몰아내서는 안된다"고 반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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