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북구에서 일하던 40대 택배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동료들은 추석 연휴 앞뒤로, 배송할 물량이 말 그대로 '쏟아졌다'고 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배달 노동자를 비롯한 필수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약속한 지난 8일 벌어진 일입니다.
먼저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48살 택배기사 김모 씨가 가슴 통증을 느낀 건 그제(8일) 낮 4시 반쯤입니다.
오전 7시에 출근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오후 3시 반에 배송을 나선 지 한 시간 만입니다.
119 신고를 한 건 김씨가 소속된 대리점의 소장이었습니다.
소장은 "숨쉬기가 힘들다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고 했다"며, "물을 마시고 괜찮다기에 아프면 전화하라고 한 뒤 자리를 나섰지만, 걱정이 돼 10분 뒤 소방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이 출동했을 때 김씨는 이미 쓰려져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출동하셨을 때 이미?) 심정지로 나오네요. (외상이나) 그런 내용은 없어요.]
함께 일한 동료는 김씨가 추석 전후로 물량이 30% 가까이 늘면서 힘들어했다고 말합니다.
[동료 택배기사 : 추석 전부터 물량이 많았고, 추석 끝나고 더 많았죠. 지금 거의 매일 400개가 넘어요. 힘들다는 얘기는 하고 그랬어요. 몸이 좀 힘에 부치니까.]
다른 대리점에서 소장도 했던 김씨는 3년 전부터 현재 대리점에서 택배기사로 일했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