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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자유한국당, 북핵 위기에도 '국회 보이콧' 고수

입력 2017-09-04 18:56 수정 2017-09-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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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부터 9월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북핵 위기에 공영방송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정치권 역시 이전투구를 벌이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 하루종일 긴박했던 국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5000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되었습니다. 청와대를 차지한 전대협 주사파, 안보·북핵 경험이 전무한 청와대 안보실, 이런 참모들이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문재인 정부도 이제 현실을 직시하며 나약하고 무능한 유화론의 몽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더 이상 안보 무능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북핵 위기 속에서, 야권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안보 무능 정권이다", 이렇게 강하게 정부를 질책했습니다. 물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야당이 한반도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정부를 몰아세우고만 있다"고 되받아치기도 했죠. 이 발언 때문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최고위원 : 여당 대표가 대통령하고 싸우자 그러는데 뭐하고 있어, 여당. 대통령 모독하고 있잖아, 지금. 대통령이 응징하자는데. (뭘 안다고 그래.) (정신 좀 차리세요.) 정면도전하고 있잖아. 여당 대표가. 대통령이 핫바지야? 아, 여당 좀 뭐라 해라 지금. 여당이 그렇게 앉아있으면 돼? (너나 나가! 나가!) 대통령 좀 잘 모시라고! (듣기 싫으면 나가!) (어디다 대고 삿대질이야!) 추미애 맨날 튀려고, 여당 대표가 봐라 저…]

자, 그렇게 안보 상황이 위중하다면,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에도 당연히 동참해야 맞는 얘기겠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오늘 오전에 결의안이 처리될 때, 자유한국당 자리만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그 시각에 어디에 있었을까요. 본회의장 밖에서 정부의 언론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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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본회의장 앞 (오늘) >

[언론자유 말살시도. 국민에게 사과하라]

찍으려는 손혜원…막으려는 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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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 욕설까지 나오던 상황. 손 의원이 직접 찍은 영상을 보면, 현장 상황이 좀 더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자, 지금 국회에는 크게 두 가지 현안이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안보 위기 상황, 다른 하나는 총파업 사태로 촉발된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입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은 모두 북한 규탄 결의안에 동참했죠.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MBC 사태'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회를 전면 보이콧했고, 결국 북핵 결의안에도 불참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도 북핵 관련 상임위를 제외하곤 보이콧을 강행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기국회를 우리가 전면 보이콧하려고 하는 것은 단지 공영방송 사장 한 사람의 체포영장 때문이 아닙니다.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주에 근본적으로 제동을 걸고 그 위험성을 국민에게 고발하기 위한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방침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발목을 또다시 잡았습니다. 인사청문회가 종료되고 오늘로 88일째. 오늘 처리될 뻔했던 임명동의안이 다시 한번 미뤄졌습니다.

오늘 오전에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있었는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제1야당이 없는 상태에서 처리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세균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번 기회에 제3당의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선 정부-여당을 강하게 질책하고, 공영방송 문제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투트랙' 전략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보수정당이라는 자유한국당은 안보위기가 극에 치달은 지금도 정기국회 보이콧을 외치고 집권여당이라는 민주당은 이 와중에 한국당과 싸움에 매달리고 한심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낍니다.]

오늘은 노래에 실린 시 한 토막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 불어오는 바람 속에/밥 딜런 >

얼마나 많이 하늘 위로 쏘아 올려야
포탄은 영영 사라질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죽음을 겪어야
한 인간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밥 딜런의 'Blowing in the wind'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얼마나 많이 쏘아 올려야 포탄은 영영 사라질 수 있을까.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아마 많은 국민들이 같은 질문을 했을 겁니다. 정치권은 초당적 협력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1야당은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사실상 국회 보이콧을 풀지 않았죠. 오늘 자유한국당은 이런 논평을 냈습니다. '이 와중에 언론장악이 그리도 급한가.' 그런데 적지 않은 국민들은 이렇게 되묻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국회 보이콧이 그리도 급한가.'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북핵 위기에도 '국회 보이콧' 고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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