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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의당, 패인 분석 담은 '대선평가보고서' 발표

입력 2017-09-01 19:03 수정 2017-09-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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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이 오늘 대선평가보고서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현 대표인 안철수 후보의 패인에 대한 적나라한 분석이 담겼다고 하는데요.

야당 발제에서는 오늘(1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국민의당 대선보고서를 포함한 정치권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한국갤럽이 8월 다섯째주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입니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답변은 76%로 지난주 조사에 비해 3%포인트 하락습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16%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늘었고요. 나머지 8%는 의견을 보류했습니다. 긍정평가가 지난주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8월 내 70% 중후반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을 잘하고, 국민 공감능력이 보인다' 20%, '서민을 위한 노력·복지 확대 노력' 16%, 이어 '최선을 다한다'를 10% 순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부정평가자들은 '과도한 복지' 16%, '북핵·안보' 14%에 이어 '인사 문제',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 '보여주기식 정치'를 각각 8%씩 응답했습니다.

지난 29일 북한이 발사한 IRBM급 미사일과 관련해 대북 리스크가 커진 것이 '북핵·안보' 항목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사퇴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등이 인사문제를 지적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정당 지지율도 한번 볼까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48%로 40% 후반대 박스권 지지율 이어가고 있고요. 한국당이 2%포인트 하락한 8%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7%, 정의당은 6%로 집계됐는데요. 국민의당은 2%포인트 상승, 정의당은 2%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제보조작 사건 이후 4-5%대에 머물던 국민의당이 드디어 꼴찌탈출에 성공했는데, 갤럽은 "8·27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신임대표를 선출한 후 오랜만의 반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 지지율이 회복세라고 해서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오늘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의 패배 원인 분석을 담은 '대선평가보고서'를 수정없이 전문 공개했는데요, 안 대표에겐 뼈아픈 지적들 가차없이 담겼습니다.

[손금주/국민의당 수석대변인 : 후보의 모호한 중도성, 대중성, 선대위 컨트롤타워 역량 부족, TV 토론 콘셉트 설정 실패와 더불어 소수에 의한 캠프 운영으로 선거운동의 비효율성을 자초한 점 등 후보, 선대위 각 조직별, 분야별로 적나라한 분석 결과가 담겨있습니다.]

브리핑하는 손 대변인 설명만으로도 도대체 어떤 내용들이 담긴 걸까,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궁금한데요, 내용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TV 토론에서 크게 실패했음."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고 내용도 없는 '중도'를 표방함으로써 오히려 'MB아바타'라는 이미지를 강화시켰고"
"적폐청산에 반대한다는 이미지, 대북정책과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은 하지만 대안은 없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었음"

보고서는 안 대표의 가장 큰 패인 중 하나로 TV토론를 꼽았습니다. 토론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국민들이 안 대표의 역량에 의문을 키웠다는 겁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 토론회 (4월 23일/화면제공 KBS) >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모호한 자강론, 미흡한 선대위 전략, 또 이른바 '박지원 상왕론' 대응과 관련한 평가도 있었습니다.

"경쟁 정당과 후보자들이 박지원 상왕론과 같은 프레임을 가동할 때조차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안철수 후보의 리더십은 전혀 발휘되지 못했고"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오히려 호남에서 평양특사와 통일부 장관 임명을 강변함으로써 상왕론 프레임을 강화시켜주는 전략적 오류를 범했음"

안 대표, 본인이 직접 '수정없이 전문 공개하라'고 이야기했지만, 속 꽤나 쓰렸을 것 같습니다. '모두 내탓이오' 모드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가장 큰 책임은 저한테 있습니다. 제가 고칠 점 그리고 당이 고칠 점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해서 그걸 가지고 우리 당 제대로 개혁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 소식입니다. 자유한국당 혁신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인적 청산 문제를 담판짓기 위해 오후 2시부터 끝장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이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도대체 그 책임 누가, 어디까지 지어야 하는지가 문제입니다.

이미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던 친박 3인방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이냐, 3명은 너무 적다 적어도 '친박 8적'은 돼야 청산이다 하는 의견, 실명 거론하지 말고 선언적인 문구로 대체하자는 입장도 있습니다. 친박보다는 당이 분열되는데 앞장 선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들에게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결국 지난 총선, 탄핵 때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도 친박 진박 비박 양박 이야기로 싸우고 있는 건데, 도대체 언제까지 '박'으로 싸울까요 이 당은?

오늘 야당 발제 두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 국민의당 '대선평가 보고서' 발표 >, < 한국당 '친박-비박 갈등' 재점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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