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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한 포기에 6천원"…치솟은 '금값 배추' 왜?

입력 2020-08-05 20:46 수정 2020-08-05 23:20

코로나에 일손 달리고, 장마에 밭에서 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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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일손 달리고, 장마에 밭에서 썩고…


[앵커]

오늘(5일) 발품 경제는 배춧값을 취재했습니다. 요즘 시장에서 배추 보기가 힘들고, 값도 두세 배씩 올라서 김치 담그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여름 배추가 나는 대관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서울 가락동의 농산물 시장으로 뛰어가서 한밤중에 열리는 경매까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소정/채소가게 운영 : 배추요, 1만8천원. (3포기에요?) 올랐죠. 장마면 밭에서 녹아내리고…]

[김소영/인천 가좌동 : 배추가 원래 한 달 전만 해도 1포기 3천원 했거든요. (김치 어떻게 담그세요?) 안 담가요. 그래서…]

[김미란/서울 연남동 : 배추 사러 나왔는데 너무 비싸서 못 샀어요.]

[채소가게 상인 : (배추 있어요?) 배추 없어요. (왜 없어요?) 비싸고, 배달할 사람이 없어서요.]

여름 배추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납니다.

서울에서 3시간 반, 대관령으로 빗길을 달려갑니다.

휴게소 식당에도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칸막이를 쳐놓았습니다.

흙탕물을 지나 배추밭으로 갑니다.

배춧잎들이 온통 흩어져 엉망입니다.

[김종준/고랭지 배추 농민 : 이렇게 물난리가 났는데 어떻게 이걸 뭘. 배추가 배겨 나지를 못하는 거예요. 다 짓물러서 다 주저앉았어요.]

속이 녹아내린 배추가 그대로 썩어가고 있는데도 치우지조차 못합니다.

[김종준/고랭지 배추 농민 : 이걸 다 치워야지 다음 걸 심을 텐데. 인력이 없으니까 내버려두고 있는 거예요.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에서 (노동자들이) 들어오질 못하고…]

하루 품삯을 9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올려도 일손 찾기가 힘들단 겁니다.

겨우 일손을 구한 농가에서도 시들어버린 배춧잎을 솎아내느라 바쁩니다.

배추를 분주한 손길로 다듬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 밭은 운 좋게 일손을 구해서 오늘 배추를 뽑는다고 하는데요.

저도 일손을 거들도록 하겠습니다.

온종일 작업한 배추를 5톤 트럭에 싣고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밤 11시,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배추 3포기에 1만5500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값이 뛴 겁니다.

[중간도매상 : 장마철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물동량이 원활하게 공급되질 못하고 있죠. 정상적인 패턴이라고 볼 수는 없죠.]

[중간도매상 : 지글지글하니 썩은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직 안 사셨나요?) 예.]

아직 대관령에는 싱싱한 배추들도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빨리 일손을 못 구하면 다른 밭 배추들처럼 못 쓰게 돼 버릴 겁니다.

[김종준/고랭지 배추 농민 : 수확기를 놓치면 하루아침에 망가지는 거예요. 일손은 없고. 나 혼자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불가항력적이에요.]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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