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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몸값 치솟은 낙지…국산 씨 마를까 '갯벌 목장'까지

입력 2020-07-23 21:01 수정 2020-07-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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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쯤 되면 '황금 낙지'라고 불러야겠습니다. 낙지 가격이 지난해의 두 배가 넘게 올랐는데 비싸기도 비싸지만 구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국산 낙지를 찾아서 전남 함평의 갯벌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수산시장, 국산 낙지는 안 보입니다.

[문영희/수산물시장 상인 : 중국산이에요. (국내산은) 없어요. 중국산도 비싸요. 한 마리 1만원씩, 작년에는 세 마리 1만원.]

[한경희/서울 장충동 : 좋아해요. 좋아하는데 너무 비싸니까 못 사먹지.]

전문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낙지전문점 주인 : (국내산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 인원수가(손님들이) 다 먹을 수가 없으니까 몇 마리씩 나오는 거 우리가 놓을 수가 없어요.]

국산 낙지를 찾아서 전남 함평의 갯마을로 향했습니다.

하룻밤을 보내고 썰물 때를 기다립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이 드러납니다.

삽으로 구멍을 파야 낙지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안재필/갯벌 낙지 어부 : 이게 세발낙지예요, 한입에 들어가는 나무젓가락으로 감아서 먹는.]

제가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보기는 쉬워 보였는데 정말 한 삽도 뜨기 힘듭니다.

30년 어부의 능숙한 삽질로도 낙지 찾아내기가 쉽진 않습니다.

[안재필/갯벌 낙지 어부 : 한창 낙지 좀 있을 땐 많이 잡으면 5접, 100마리. 요즘엔 30~40마리, 통발을 워낙 많이 깔아서 그것 때문에 씨가 말라갑니다.]

마구잡이도 문제지만 환경 오염 때문에 수온이 오르고 갯벌이 사라지면서 낙지가 살기 힘들어졌습니다.

뭍에서 1㎞ 정도 떨어지는 곳에 그물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낙지 목장입니다.

개체 수가 워낙 줄다 보니까 알을 품은 어미를 풀어줘서 보호하며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효과는 좀 있나요?

[손홍주/함평 석두마을 어촌계장 : 효과가 많이 있습니다. 낙지 목장이 성공한 마을에는 5~8배 정도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배로 낙지를 잡는 마을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김종주/낙지 주낙 어부 : 낙지 포획량이 준 지가 4~5년 정도, 한 반 정도 40% 이상은 줄었다고 저희가 보죠, 양이 적어서 많이 못 나가고 있어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낙지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만큼 가격도 껑충 뛰고 있습니다.

kg당 3만 원 수준입니다.

중국에서 주로 들여오는 수입 낙지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그쪽에서도 우리나라처럼 환경 오염 등으로 낙지가 귀해지면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낙지를 찾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지난 초복 때도 삼계탕보다는 낙지를 찾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선뜻 낙지를 사 먹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김형옥/서울 홍제동 : (낙지) 많이 좋아해요. (그래도 비싸서) 올해는 한번도 못 먹었어요.]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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