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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폭염' 원인과 전망…기상청 빗나간 예보, 왜?

입력 2016-07-26 10:51 수정 2016-07-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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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어느 여름보다 길고, 더운 이번 여름입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얘기를 해보죠.

이재승 기자 나왔습니다. 더위가 예년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고, 얼마 전에 전망이 나온 걸 보니 9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하고, 특히 기온은 높고, 여러 가지로 힘든 여름이네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길고 뜨거운 여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 같은 더운 날씨를 두고 낮엔 끓고 밤엔 찐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 평균 기온이 19세기 때보다 1.3도나 상승하는 등 각종 수치가 이미 무더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서울만 놓고 봐도 지난 19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데 이어 일주일 넘게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슈퍼 엘니뇨가 소멸하는 과정에서 해양에 축적된 막대한 열기가 북반구 곳곳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요즘 너무 더워서 밤낮 가리지 않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고 사는 분들이 많은데 전력 사용치가 어마어마 하겠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3시 최고 전력수요가 8022만㎾까지 뛰었습니다.

여름철 최고전력수요가 8000만㎾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폭염이 8월 초에 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장 다음 주에 최고 전력수요치가 또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업부는 최고조 때라도 예비율 12% 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원전 등의 발전소에 문제가 생긴다든지, 또 전력 사용치가 예상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이번 여름 특히나 전력 사용치를 잘 봐야 하는 부분인 것 같고. 지금 이렇게 덥다 보니 시원하게 비가 내려줬으면 좋겠고. 그런데 장맛비가 온다고 하는데 조금 내리거나 오지 않거나 이런단 말이죠. 기상청 예보가 왜 이렇게 틀리냐, 더 반발이 큰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에 비 예보가 빗나가면서 시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터슬라이드, 물미끄럼틀이라고도 하는데요, 도심 속에서 시원하게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신촌 워터슬라이드행사가 지난 주말에 하기로 했었다가 장맛비 예보가 있어서 다음달로 미뤄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비는 내리지 않았고 주최 측은 환불 비용으로만 4000만 원 가량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장마철 날씨 오보는 수치로도 증명되는데요, 기상청의 최근 3년간 장마철 예보 정확도가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지난해가 49%였는데, 이 정도면 비가 온다는 예보가 나와도 오지 않을 가능성이 절반이기 때문에 예보의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참다 못한 시민들은 자구책으로 미국이나 일본의 일기예보를 찾거나 국내의 민간기상사업자의 예보를 확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기상청 하나만 믿기보다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확도를 높여보자는 취지의 행동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보의 의미가 있나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하루 이틀 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는 것은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최근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더운공기가 유입만 되고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동해 쪽에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버티고 있고 그 동쪽으로도 또 다른 거대한 고기압에 막혀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공기 흐름이 정체되고 또 고기압으로 인한 기류 변화가 최근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기상 예보가 빗나가는 원인이 왜 생기느냐, 고기압이 동해 상에 왜 계속 머물러 있느냐에 대해서는 기상학자들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은 특이한 현상이었던 것이 앞으로는 일상화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가장 크게 느껴지는 뉴스는 이건데, 다음주면 8월로 접어드는데, 다음주가 가장 더울 전망이라고요?

[기자]

올 여름 같은 경우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진다는 예보를 기상청이 하고 있고요.

세계기상기구 WMO도 올해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 예보는 기상청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은데, 3개월 예보를 통해 다음주가 절정을 보인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다음주 같은 경우 열대야도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200년만의 폭염이라고 하는 지난 1994년 7월에, 서울에 24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됐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 7월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 기록을 깨기는 어렵겠지만, 올 여름도 만만치 않은 폭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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