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그대신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했었지요. 가해자의 사과가 있지 않으면 참배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9일) 문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당연히 논란이 따랐습니다. 참배소식 전해드리고 이어서 이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도 전해드립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문 대표는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문재인 대표/새정치연합 :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참배를 결심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는 야당 대표에겐 암묵적으로 금기시돼 왔습니다.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때 참배를 피해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첫 일정은 일종의 파격 행보였습니다.
지도부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주승용, 정청래, 오영식 세 최고위원은 현충탑만 참배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당 정체성과 거리가 있어 시기상조라는 게 이유입니다.
[주승용 최고위원/새정치연합 : 다소 정체성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짧은 시간 동안에 이견 조율이 힘들었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잘한 일이라며, 자신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조만간 찾겠다고 호응했습니다.
논란의 현대사 재평가 문제가 제1야당 대표의 손에 의해 정치권에 새 화두로 제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