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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고에 수천만원 쌓아두고 로비"…검찰 진술 확보

입력 2014-11-18 20:29 수정 2014-11-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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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한국전력 관련 소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내용들을 보면 10조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한국전력, 과연 건강한 조직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어제(17일) 한국전력의 납품 업체인 K사가 로비를 벌인 의혹이 있는 90명의 리스트를 입수해 보도해 드렸습니다. 리스트에는 한전 임직원은 물론 국회의원과 검사, 전직 청와대 핵심 인사까지 등장해 파장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납품업체 회장이 금고에 수천만 원을 쌓아놓고 고위직에 집중적으로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복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한국전력 납품업체 K사의 '선물 리스트'입니다.

검찰도 명단을 중심으로 금품 로비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명단에 오른 인물은 한전 임직원 등 90명입니다.

이 중 1등급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30여 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탁 대가로 현금 등이 건너갔는지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검찰은 K사의 김모 회장이 금고에 현금을 쌓아두고 로비에 이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돈으로 고위층에 수시로 로비를 했다는 겁니다.

취재진은 이 내용을 진술한 사건 관계자 A씨를 직접 만났습니다.

A씨는 열흘 넘게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A씨/사건 관계자 : 이 양반은 항상 금고에, 제가 금고를 열어보면 3~5천만 원 사이는 현금 있었어요. 쇼핑백에 한두 단 정도 1천만 원 이상 될 거 아니에요. 1주일에 1회, 2주일에 1회 이상으로 그게 한 4~5년에 걸쳐서 계속 나간 겁니다.]

특히 고위직에 집중적인 로비를 했다고 했습니다.

[A 씨/사건 관계자 : 고위직들 다 이제 집중포화를 합니다. 돈으로, 돈으로, 다 돈, 돈 여자, 돈, 여자, 집 사달라면 뭐…]

A씨는 검찰 조사에서 금품을 받았을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사건 관계자 : 직원 명단을 뽑아서 제가 알고 있는 이름들 다 했어요. 다 찍어줬어요. 한전KDN이 한 20명 좀 넘을 거예요. 한전은 제가 이름 기억나는 사람만 적어 줬어요. 한, 열 몇 명 정도요.]

실제로 A씨가 지목한 인사 중에선 MB정부 인수위 출신인 강승철 전 한전 상임감사 등 4명이 모두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구속됐습니다.

[A 씨/사건 관계자 : (K사 회장이) 청와대 쪽하고 연줄을 놓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 당시 부장검사한테도 선물 30만원짜리가 계속 갔는데요. 중앙지검에요.]

검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금품을 받은 여러 명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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