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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납품업체 선물 리스트] ③ 국회의원에 검사까지…'관리 명단'은 누구?

입력 2014-11-17 22:21 수정 2014-11-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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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취재를 단독으로 진행한 서복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리스트가 궁금한데 실명을 다 밝히긴 어렵겠습니다만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까 조심스럽긴 하죠. 그런데 국회의원, 검사, 경찰 간부, 언론인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모양이죠?

[기자]

일단 우선 관련 소식 전해드리기 전에, 1부에 저희 기사가 나가지 않았습니까.

검찰이 출입기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는데 '로비 리스트는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저희가 말하고 있는 건 로비 리스트가 아니고, 선물 리스트가 있고, 여기에 인사들에게 로비한 의혹이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건데요.

[앵커]

검찰도 그것을 수사하고 있는 거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도 저희가 확보한 인물이 검찰에도 제출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선물 리스트'는 저희가 확보한 건 2009년부터 2011년까지인데요. 해마다 작성됐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것이 그렇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있을 가능성이 있겠죠.

명단에는 국회의원은 물론 검사, 청와대 핵심 간부, 경찰 간부, 언론인 등의 실명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름을 밝히긴 어려울 거라고 제가 얘기했습니다만 대개 어디까지 얘기할 수 있습니까?

[기자]

일단, 조금 더 얘기를 하면 국회의원은 18대 의원이고요. 친이명박계 수도권 출신 의원입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 역시 핵심 측근이고요. 핵심 실세였습니다.

검사는 중간 간부급인데, 선물받을 때 수도권에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퇴직해서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 간부는 지금도 현직에 있고요. 청와대 파견 근무까지 나갔었고 복귀한 후에도 요직에 있습니다.

언론인은 주요 언론사 소속 간부입니다.

[앵커]

네. 뇌물을 받았거나 하는 혐의가 나온 건 아니잖아요, 아까 얘기한 것 처럼.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 검찰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고.

[기자]

네, 금품수수가 확인된 건 아니기 때문에 방금 말씀드렸듯이 실명을 거론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유력 인사들은 모두 1등급으로 분류돼 있었고요. 수사가 더 돼봐야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명절 선물까지는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등급 인사들에게는 현금과 상품권 등이 건네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무슨 수능 등급 얘기하듯이 하는데 1등급, 2등급, 3등급도 있습니까?

[기자]

3등급은 없습니다.

[앵커]

없습니까? 1등급, 2등급까지 있는 모양이죠. 예를 들면 명절 때 가면 선물만 받거나 그건 사실 수사 대상은 아닐 거 아니에요?

[기자]

그렇죠. 대가성이 나와야 되는데요. 그런데 제가 당시 로비 과정을 아는 인물에게 들은 얘기를 보면 좀 단서가 될 것 같은데, 흔적을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직접 배달을 시켰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명절 인사로 보기에는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고요.

또 말씀드린대로 선물 수준이 아닌 금품 제공을 했다, 1등급 인사들에게. 이런 것도 어느 정도 확인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그것으로 그렇다면 이른바 뇌물 수수 혐의가 성립이 되느냐 그것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자꾸 반복되는데 수사를 더 지켜봐야 겠죠. 그런데 의심되는 부분은 아까 보도에서 말씀드렸지만 1등급 인사가 30여명입니다.

그런데 저를 만났던 인물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상당 기간 받았는데 검찰 조사 과정에서 약 35명 정도에게 금품이 건네졌을 것이라면서 해당 인물들을 지목했다고 합니다.

명단에 있는 1등급 인사들과 얼추 같은 수죠.

그리고 앞서 구속된 강승철 전 한전 상임감사, 또 나머지 명 모두 1등급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를 더 해봐야 되고 검찰도 1등급에 오른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자꾸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물론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아시겠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것 전제 하에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명단에 모두 90명가량이 들어 있다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을 관리하나요, 원래?

[기자]

일단 로비 대상에는 감사실, 예산부서, 관리부서, 기획부서까지 다양하게 포함이 돼 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입니다. 사업 발주를 하려면 예산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예산부서가 움직여야 되는데 이걸 대비했다는 겁니다.

또 예를 들어서 손석희 앵커에게 누군가 뭔가를 부탁하는데 잘 모른다 이러면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부탁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경우까지 대비해서 자신이 모르는 인사가 해당 부서에 있으면 그 옆에 있는 인물에게 청탁을 하기 위해서 다양하게 로비를 했다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하필 왜 저를 예로 듭니까.

[기자]

바로 앞에 계셔서 예를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검찰이 이 리스트를 직접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는지가 궁금한데요. 폭넓게 보자면 검찰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대가성이 없이 정기적으로 계속 했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질 순 있겠죠. 특히 1등급일 경우에?

[기자]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명단에 오른 일부 인물들은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일부 대가성이 있었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구체적인 액수가 확인이 되면 아마 적잖은 인물들이 사법처리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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