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갑에서는 민주통합당 이인영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이범래 의원을 상대로 '리턴 매치'에서 신승해 4년 전의 석패를 설욕했다.
구로갑에서 이인영 당선자와 이범래 의원이 진검 승부를 펼친 것은 지난 17·18대 총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이인영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1만 표 이상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불과 926표 차로 우상호, 임종석, 이인영, 오영식 전 의원 등 운동권 출신 동료와 나란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10년 7·28 재보선 당시 고향 충북 충주에 출마할 민주통합당의 '카드'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구로를 버릴 수 없다며 고사하고 지역구 탈환을 위해 칼을 갈았다.
이 당선자는 총선 기간에 지하철 1호선 구로-온수 구간 지하화, '서남권 교육특구' 지정, 지역구 내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저지와 중소상인·자영업자 보호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영 당선자는 당내 '486' 세대의 대표주자다.
이 당선자는 1987년 고려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낸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다. 그해 여름 '6월 항쟁'에서 직선제 개헌을 촉구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재야에 머물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정치권에 영입했다.
2011년 10·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래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작고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리틀 GT'라 불린다. 외유내강 형의 정치적 성품뿐 아니라 외모까지 김 상임고문과 쏙 빼닮았다는 평이다.
김 상임고문을 '아버지'로 불렀던 이 당선자는 "(김 상임고문의) 노선과 정체성을 따라가는 것"이라고까지 밝힌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 이범래 의원은 '정권심판론'이 득세하는 가운데 선전했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그는 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육군 군판사·서울지검 검사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홍준표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