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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서 순직' 단원고 고창석 교사 현충원서 영면

입력 2017-11-13 15:38

근무지 학교서 가져온 흙과 함께 안장…동료 교사 '눈물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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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지 학교서 가져온 흙과 함께 안장…동료 교사 '눈물 배웅'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 탈출을 돕다가 순직한 단원고 고창석 교사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고 교사 안장식에는 유족과 종교 관계자, 학교 동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묵념, 종교의식, 허토 등 순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했다.

유족은 단원고와 상록중 등 고인 생전 근무지 학교에서 가져온 흙을 영현 곁에 함께 놓으며 영면을 기원했다.

앞서 이날 새벽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유족들은 오전 7시 10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 도착했다.

재학생들 등교 전이었으나, 동료 교사 30여명이 고 교사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자 일찍 학교에 나와 맞았다.

차량에서 내린 유족이 고 교사 영정을 들고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자 일부 교직원은 고개를 떨군 채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체육 교사였던 고 교사에게 운동장은 학생들과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학생들은 고 교사의 짧은 머리카락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면서 '또치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 교사는 2014년 3월 단원고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변을 당했다.

단원고를 나선 유족들은 고 교사 생전 근무지였던 안산 원일중, 원곡중, 상록중을 차례로 방문하고서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세월호 참사 때 고창석 교사 숙소는 비교적 탈출이 쉬운 5층 로비 옆이었다.

그는 그러나 양승진(미수습자) 교사와 함께 4층 객실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느라 본인은 정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2명이 있다.

앞서 고 교사 유해는 지난 11일 목포신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사흘간 장례식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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